"독일 사람은 기아차를 BMW같은 독일차라고 생각한다"

2017-09-17 21:54
-기아자동차 유럽의 중심, 독일 프랑크푸르트 직영 대리점 가보니

기아자동차 프랑크푸르트 법인 직영 대리점 전경.[사진=윤정훈 기자]


"독일 사람은 기아차를 독일차라고 생각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방문한 기아자동차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직영 대리점. 토마스 에벨 기아차 독일 시니어딜러는 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현지 인지도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곳 매장은 프랑크푸르트 메세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유일의 기아차 본사 직영점으로 서비스 대리점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대리점 1층에 스포티지와 모닝(현지명 피칸토), 유럽 현지전략형 모델인 씨드, 벤가 등 약 20여 대의 차가 전시돼 있고, 지하 1층과 옥상에 재고까지 합치면 약 100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다.

매장 입구에는 기아차 최초의 후륜구당 세단 '스팅어'가 10월부터 판매된다는 내용의 안매문도 볼 수 있었다.

토마스 시니어딜러는 "기아차는 가격이 저렴하고, 매년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다"며 "스포티지가 주력 모델로 여전히 가장 잘 판매되며, 유럽에서 폭스바겐 티구안, 포드 쿠가 등과 경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4분기에 스토닉과 스팅어 뿐 아니라 니로PHEV 등 다양한 신차가 나온다"며 "기대감은 있지만 판매는 출시가 돼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기아차 프랑크푸르트 직영 대리점에 스포티지, 카렌스 등이 전시돼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이날 대리점은 다음날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할 스토닉에 대한 판매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대리점의 또 다른 직원은 "스토닉은 9월 마지막주 판매가 시작되며, 스팅어는 10월에 들어 올 것 같다"며 "기아차의 유럽 시장 인지도는 BMW만큼은 아니지만, 해외브랜드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이처럼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유럽형 디자인의 전략 차종 개발과 현지 마케팅을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약 10년전인 2007년 9월 프랑크푸르트에 유럽총괄법인 신사옥을 완공하고,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적도 지난 2009년부터 무려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유럽지역(EU+EFTA)에서 전년 대비 8.3% 성장한 약31만736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올해 스토닉, 스팅어 등의 가세로 약 47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유럽에서 B세그먼트(소형)가 성장하고 있는 때문에 이번 스토닉의 출시는 '퍼펙트 타임'"이라며 "스포티지와 쏘렌토로 이어지는 기아차의 헤리티지가 스토닉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유럽총괄법인 사옥 전경.[사진=윤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