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소년이 온다'로 伊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2017-09-15 18:04
伊 최고 권위 문학상…지난해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에 이은 쾌거
소설가 한강(47)이 지난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에 이어 또 한 번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게 됐다.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측은 올해 수상자로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의 한강을 선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쿠데타의 기술', '망가진 세계'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작가 쿠르치오 말라파르테(1898∼1957년)를 기리기 위해 1983년 제정된 이 상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힌다.
역대 수상자로는 197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솔 벨로, 1991년 노벨 문학상을 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설가 나딘 고디머, 희곡 작가이기도 했던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프랑스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 미국 작가 수전 손탁 등이 있다.
한강이 2014년 출간한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계엄군에 맞서다 죽음을 맞이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참혹한 운명을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출판사 아델피(Adelphi)에서 '아티 우마니'(Atti Umani, 인간적 행위)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며, 한국어 원본이 아닌 데보라 스미스의 영어 번역본을 이탈리아어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