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율 116% 카드깡으로 지방세 대납… 무등록 대부업자, 48명에 1억2000만원 대출
2017-09-15 08:34
서울시 "금융질서 훼손, 지하경제 양산"
급한 돈이 필요한 이들의 신용카드로 세금을 지방자치단체에 대신 내주는 '지방세 대납 카드깡'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카드깡으로 지방세를 대납해 온 무등록 대부업자를 입건 후 검찰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업자는 주변 자동차 대리점에서 차량 취득세 데이터를 제공받아 대부 고객의 신용카드로 지방세를 냈다. 이후 납세액에서 수수료를 뺀 금액을 신용카드 주인에게 돌려줬다. 이렇게 48명에 1억2000여 만원의 자금을 융통시켰다. 이때 연이율을 환산했을 땐 120% 수준에 육박한다.
이번에 적발된 지방세 대납 카드깡 경우처럼 가맹점이 지방자치단체라면 카드거래를 정지시킬 수 없어 지속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다만, 서울시의 경우 2014년부터 지방세 신용카드 결제 때 공인인증절차를 도입해 이런 사례가 없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지방세 대납 카드깡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 등을 상대로 금융질서 훼손과 지하경제를 양산하고 있다"며 "더 이상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이용되지 않도록 향후 첩보활동을 강화한 적극적인 수사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