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 건전성 경고등… 자기자본비율 하락세
2017-09-14 15:51
베트남 국영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들의 자본은 증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출만 큰 폭으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14일 베트남 영문매체인 베트남넷브릿지에 따르면 베트남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올해 들어 작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BIS 비율은 국제결제은행에서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베트남 중앙은행 통계를 보면 은행 부문의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12.84%에서 올해 5월 말 현재 12.66%로 18bp(1bp=0.01%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심각하게 악화된 자본을 보유한 일부 대출기관을 포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젤Ⅱ가 도입되면 위험자산이 증가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 자료에 따르면 바젤Ⅱ 규제가 적용되면 비엣콤은행, BIDV, 비엣콤은행, 농업은행 등 4대 국영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현재의 9%에서 8%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각 은행들의 신용이 자본보다 더 빨리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총자산이 16% 이상 늘었지만 자본금은 6.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5개월 간 신용은 6.63% 증가한데 반해 법정 자본금은 2.28% 늘었다.
비엣콤은행의 경우 올해 법정 자본금이 35조9770억 동(약 1조7952억원)으로 작년 말과 변화가 없었고, 자기자본은 52조1090억 동(약 2조600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대출은 534조1080억 동(약 26조6519억원)으로 같은 기간 13.1% 치솟았다. 이에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11.13%에서 올해 6월 9.81%로 크게 낮아졌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요구의 따라 자기자본비율을 9% 이상 유지하기 위해 은행들이 신용 성장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