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기차 부품업체 CEO들 독일로 집결…불꽃튀는 '물밑 영업전'
2017-09-14 18:54
국내 전기차 부품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오는 2020년부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자동차업체와 활발히 물밑 접촉을 벌이는 모양새다.
◆만도 "벤츠.아우디.BMW에 IDB 납품 목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성일모 만도 사장, 홍석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사장 등은 모터쇼 현장에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와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
부품업체가 자동차업체에 신규 납품하려면 최소 3년간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특히 2020년부터 가파른 전기차 판매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이 고객사와 가장 활발한 접촉이 필요한 시기다.
신용운 만도 EBS(전자제어제동시스템) 기술담당 상무는 "벤츠, 아우디, BMW 등 일류 OEM에 IDB(통합전자브레이크 시스템)를 공급하기 위해 유럽만도연구소에서 개발중이다"이라며 "윈터테스트에도 참여하는 등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에 맞춰 배터리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다기능 배터리팩을 선보였다. 다기능 배터리팩은 책꽂이에 책을 꽂듯이 필요한 만큼 배터리 숫자를 추가해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는게 특징이다. 프리미엄 차량에 배터리 20개를 장착하면 한 번 충전에 600~700㎞ 주행이 가능하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기자와 만나 "이번 모터쇼에 나온 콘셉카들이 3~4년 뒤에 양산될 차량"이라며 "지금 열심히 뛰어야 앞으로 완성차 업체와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BMW i3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으며, 앞으로 아우디 크로스오버 전기차 'Q6 e-tron'과 아우디 A8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면서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전장업체의 수도 늘었다"면서 "배터리 업계의 생산능력 대비 자동차 업계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점차 이익이 개선되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3사 모터쇼 출동..."고객과 접점 확대"
LG전자는 LG하우시스, LG화학과 함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처음 참가했다. LG전자는 △AV 내비게이션 및 중앙디스플레이장 등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 △ADAS(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 카메라 및 LCD(액정표시장치) 계기판 등 '자율주행 및 편의장치' △구동모터 및 인버터 등 '전기차 구동 솔루션' △전동 컴프레서 및 배터리 히터 등 '전기차 공조 및 냉각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출품했다.
또 LG화학과 LG하우시스는 각각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및 배터리팩, 차세대 내외장재 및 경량화 부품 등을 전시했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집결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가로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며 "완성차 고객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LG전자의 앞선 자동차 부품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