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조정” 공식요청…“전면 철수 대신 합리적 협상을”
2017-09-14 07:28
5년간 1조4000억원 적자 예상…품목별 영업료율로 금액 책정
인천공항 내 면세점 임대료 부담을 호소해온 롯데면세점이 사실상 ‘최후통첩’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13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공문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산업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이내 협의 일정을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롯데면세점이 임대료 변경안을 제시한 것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의 전면 철수 대신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임대료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과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 제1기 사업을 시작해 현재(3기) 이르기까지 17년간 영업해 왔다. 앞서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확보된 3기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에 맞춰 임대료를 측정했다.
당초 이렇게 후기로 갈수록 임대료를 더 내기로 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에서였지만,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매출이 급감, 경영난에 시달리게 됐다. 특히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이 급격히 느는 등 정부의 면세점 정책 변화로 사업성이 악화돼, 더 이상 현재 수준의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롯데면세점의 입장이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올해에만 2000억원 이상, 5년의 계약기간동안에는 최소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공항의 국제적 명성에 걸맞은 쇼핑 서비스 제공 노력을 해왔다”면서 “임대료 합의를 통해 앞으로도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한국 관광산업 경쟁력을 키우며 상호발전하길 희망한다”고 공사의 긍정적 답변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