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청와대 전술핵 재배치 부정적 이유..한반도비핵화선언 완전폐기 부담?
2017-09-13 00:00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는 주한미군이 사용할 무기로 핵무기를 한국에 들여오는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 결정 권한은 오로지 미국에 있다. 더 냉정히 말하면 한국 정부와 정치권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는 일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술핵 재배치를 하면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완전 폐기가 불가피하고 이는 그 동안의 남ㆍ북 대화 성과의 소멸을 의미한다는 것.
지난 1992년 2월 19일 남과 북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을 발효시켰다. 주요 내용은 ▲핵무기의 시험ㆍ제조ㆍ생산ㆍ접수ㆍ보유ㆍ저장ㆍ배비(配備)ㆍ사용 금지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핵재처리시설 및 우라늄 농축시설 보유 금지 ▲비핵화 검증 위해 상대측이 선정하고 쌍방이 합의하는 대상에 대한 상호 사찰 ▲공동선언 발효 후 1개월 이내에 남북핵통제공동위의 구성 등이다.
비록 북한이 2009년 이 선언의 폐기를 선언했지만 지금까지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 선언은 명맥이나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술핵 재배치는 한국도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을 폐기했음을 전 세계에 선언하는 것이 된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남ㆍ북 대화 성과가 소멸됨을 의미하는 것.
정부와 청와대가 12일 일제히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