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아이폰8 중 시장 맞불... '외산폰 무덤' 깰까

2017-09-10 18:30
- 삼성전자, 애플 아이폰8 공개일에 중국서 노트8 출시 행사 계획
- 삼성전자, 중국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총력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8 공개 행사’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세계 1,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이번 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애플이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8’을 글로벌 공개를 하는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공개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는 한편 자존심 회복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오는 13일 베이징 751D·park(패션디자인광장)에서 ‘갤럭시노트8’의 공개행사를 진행한다. 이날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베일을 벗는 날(중국시간 13일)과 같은 날이다.

◆삼성.애플,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중국 시장 돌파구 마련
양사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각각 3.0%(6위)와 8.2%(5위)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7.0%에서 4.0% 포인트나 하락하며, 시장을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로 정점을 찍으며,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2014년 13.8%, 2015년 7.6%로 하락세를 그려왔다. 애플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하며 갤럭시노트8의 준비에 만반을 기해왔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중국 내 영업망의 강화를 위해 기존 '총괄-7개 지사-30여개 지역사무소'로 구성됐던 중국법인 조직을 '총괄-22개 분공사(지역본부)'로 단순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베이징 총괄법인 아래 중국 화베이, 화둥, 화난 등 7개 지사를 두고, 해당 지사들이 32개 사무소를 관리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총괄인 권계현 부사장이 22개 지점을 직접 관리하는 중앙집권적 형태로 변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판매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을 진행하겠다는 취지에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며 “갤럭시노트8가 변화된 조직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 중국 공개 행사 직접 나설 가능성 높아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8 공개 행사’에서 고 사장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며 “단지 잘 모르거나 했던 것을 가지고 일부 방만하게 운영했던 것을 수정해 선택과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갤럭시노트8의 공개행사에서 고 사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위해 개발하고 있던 특화형 모델인 ‘갤럭시C10’의 출시도 포기한 상태”라며 “삼성전자로서는 이번 신제품이 중국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다음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고 사장이 현장에서 행사를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신제품의 공개에 앞서 중국 시장에서 변화를 모색해왔다. 애플은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에 이어 선전에도 연구개발(R&D)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한 바 있다. 또 지난 7월 중화권 지역의 사업을 총괄하는 부서의 책임자로 중국계 이사벨 게 마헤를 임명했다. 애플이 중화권 사업을 총괄하는 부문을 처음으로 신설한 것이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중국에 투자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사벨은 그녀의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삼아 중국에서 큰 성과를 안겨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이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현지 업체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70% 육박한다며, 이번 기회에 이 구조를 깨지 못하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