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꼽은 '4차 산업혁명' 인재상은...“로봇과 협업 가능한 자”

2017-09-07 14:53
진대제 前 정통부 장관 ‘제11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 기조강연

‘제11회 인적자원개발(HRM) 컨퍼런스’에 기조강연에 나선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4차 산업혁명이 이전과 다른 점은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의 데이터 지식은 더 이상 사람이 만들지 않는다. 기계가 만든다. 이제 데이터를 만드는 주체가 달라졌다.”

7일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열린 ‘제11회 인적자원개발(HRM)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한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前 정보통신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주체가 사람이 아닌 기계, 즉 인공지능(AI)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진 회장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고, 기동력과 사고력이 높은 기계가 등장한다. 그런 기계와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재상이란 게 진 회장의 주장이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전략'이란 주제를 들고 나온 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AI 개념이 도입되면서 우리 생활에도 직접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계가 등장한 뒤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무한 발전하고, 주변과의 관계를 연결·정리하면서 인간과 똑같은 주체로 성장하게 된다.

기계는 더 이상 인간의 일을 돕는 도구적 수단이 아니라 인간과 대등한 협업의 주체가 되고, 기계와의 협업 가능 여부가 인재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다.

진 회장은 “증기기관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1차 산업혁명이라면 전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 배송 받아쓰는 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전자의 발달로 사람이 생각하는 데이터와 정보를 처리·활용하는 것이 3차 산업혁명”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서는 데이터를 만드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인공지능, 나노,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하는 소위 ‘1등’ 분야가 없다는 점이다.

진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의 실용화 시기를 볼 때 드론 2020년, 인공장기 2025년 등으로 예상되는데 이들 분야 모두 일본, 미국 등이 앞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실용화 시기는 3~5년 정도 뒤지고 있고, 이를 따라 잡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진 회장의 지적이다.

진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마어마한 기술혁신이 일어날 것이고, 한 번 뒤처지면 따라가기 힘들게 된다”며 “이는 개인과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4시간 일하는 로봇 직원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높은 실업률이 지속될 것”이라며 “로봇과 인공지능을 대비하려면 창의적 인재 육성이란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창의적 인재란 호기심과 욕구가 강한 사람(꿈이 있는 사람), 남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상상력),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도전정신)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 마케팅·기획 등 개인적 역량이 뛰어난 자, 기술과 시장, 일자리 변화에 발 맞춰 개인적 평생 학습을 하는 자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창의적 인재다.

한편 진 회장은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할 확률이 높은 직업으로 콘크리트공, 청원경찰, 정육원 도축원 등을 꼽았다. 반대로 대체 확률이 낮은 직업은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작가, 전문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