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현장 스케치] "사드 뽑아낼 때까지 포기 않겠다"... 주민들 철수 투쟁 다짐
2017-09-07 14:20
경찰력에 격렬저항 밤샘 충돌
경찰은 발사대 추가 반입을 위해 6일 오후 경력 8000여명을 소성리 등에 투입, 도로주요지점과 기지로 들어가는 도로 14㎞ 구간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이어 오후 9시 30분부터 주민들이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통하는 도로에 세워둔 농기계와 차를 지게차와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끌어냈다.
경찰은 7일 0시를 넘긴 직후부터 마을회관 앞 농성장으로 들어가 주민 해산작전에 들어갔다. 경찰이 주민 해산에 들어가고 30여 분 뒤 발사대 4기 등 장비를 실은 미군 차 10여 대가 오산기지를 떠나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성주로 향했다.
이로써 주한미군 사드 배치 발표를 한 지 426일 만에, 한국에 사드 장비가 도착한 지 6개월 만에 사드 장비의 기지 반입이 마무리됐다.
◆ 성주·김천 주민과 사드반대단체들, 기자회견 열고 끝까지 싸울 것
이들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을 막지 못했지만, 앞으로 사드를 뽑아내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배반했다"고 말했다.
원불교 교무인 강현욱 소성리상황실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처럼 야밤에 배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갖추고 국회 동의를 받겠다는 약속들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정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 문재인 정부에 달리 선택할 길이 없다"면서, "앞으로 민주주의와 국민의 존엄성을 훼손한 문 정부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성주 소성리 이장은 “전국에서 많은 주민들이 오셨기에 8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며, 문 정부를 향해서는 "파렴치한 행동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에서 지난 4월26일 사드를 불법 반입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성리 주민 남모(51)씨는 “북한의 핵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사드가 배치되면서 소성리는 북한의 공격 대상이 됐다. 사드가 철거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