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화장품마저…中 고급소비재 시장서 밀리는 한국 상품
2017-09-07 14:38
고속성장 중인 中 고급소비재시장…사드 여파로 활로 찾기 어려워
화장품 수출 의존도 절대적…경제적 우호관계 지속적 설득 필요
화장품 수출 의존도 절대적…경제적 우호관계 지속적 설득 필요
중국 고급소비재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우리 정부가 중국 시장에 대한 확실한 기준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처럼 어정쩡하게 대응할 경우, 어렵게 잡은 중국 내수시장을 경젱국에 내줘야 할 처지라고 지적한다.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던 화장품은 사드 여파의 최대 희생양 중 하나로 꼽힌다.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상품은 대중 고급소비재 수출품목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고급소비재 수출에서 73.5%가 뷰티상품이다.
중국 고급소비재 시장은 매년 수직상승하며 각국 기업의 ‘역성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지난 2006년 세계 21위에서 지난해 세계 10위로 급등한 것만 봐도 중국 고급소비재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부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급소비재는 고급이미지를 보유하고 차별화된 품질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특징을 보유한 상품을 의미한다. 고급제과류, 식기류, 뷰티상품, 시계, 담배‧주류 등이 이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뷰티상품 가운데 화장품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의 약진에 힘입어 중국 고급소비재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0억8000만 달러로 5년 만에 2.7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화장품의 대중 수출은 올해 1분기에도 호조를 보였다. 사드 여파에도 선방을 한 것이다. 그러나 4월부터 이상기류가 흘렀다. 잠잠해질 것 같았던 중국의 사드보복이 다시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잘 나가던 매출이 뒷걸음질했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4월 상승곡선이 꺾이자, 중국 내 점유율도 내리막길이다.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점유율은 1월 34.2%에서 6월 31.9%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드 영향 등 복합적인 한중관계가 얽혀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중국 수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다.
특히 소비재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중국 수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뚜렷하다. 수출 구조개선 차원에서도 중국의 고급소비재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자본재에 집중된 한국의 대중 수출 구조를 소비재 중심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고급소비재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백 선임연구원은 이어 “한국의 대중국 고급소비재 수출 구조는 뷰티 상품 하나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중국 사드 보복과 같은 대외 리스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사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중국과 상호 우호적 관계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