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안효섭 “‘아이해’ 통해 여유 얻었죠…철수 役 위해 유소년 축구교실 찾아”

2017-09-05 00:01

배우 안효섭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너무 영광이었고,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배우 안효섭이 약 7개월간의 긴 레이스를 마쳤다. 홀가분하면서도 시원섭섭한 마음을 담아낸 종영 소감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여심을 흔들어놓은 박철수 역을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안효섭을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가 만났다.

첫 만남부터 싹싹하고 활발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 안효섭. 그는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고, 늘 배움의 연속이었어요”라며 말문을 띄웠다. 그리고는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아이해’로 과분한 사랑 주신 것 감사드리고, 철수는 떠내보내지만 앞으로 더 좋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나타날테니 기대해주셨으면 해요.(웃음)”

안효섭은 ‘아이해’로 두 번째 주말드라마에 도전했다. 그러나 주말드라마 주연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 ‘가화만사성’을 하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갖고 촬영장을 갔어요. 항상 긴장도 많이 하고 많은 분들이 보신다는 부담감에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이번 주말드라마로 스탭분들과 친해지고 선배님, 선생님들과 소통하면서 촬영 현장이 많이 편해졌습니다.(웃음) 연기를 함으로써 긍정적인 여유를 많이 찾은 것 같아요. 사실 그 여유를 찾는 게 되게 어려웠는데,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런 모습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큰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신인급 배우들은 주말드라마, 혹은 일일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연기적으로 성장한다. 내공을 가진 수많은 선배들과의 연기 호흡은 배우로서의 발전을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안효섭 역시 ‘아이해’의 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류화영 선배님과 함께 붙어 있어서 선배님의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을 보면서 여유를 배웠던 것 같아요. 또 류수영 선배님은 같이 촬영하는 장면은 많이 없었지만 항상 세트장 안에서 모니터링 해주시고 조언들과 코멘트들을 해주셨습니다. 또 회식이나 뒷풀이 자리에서도 연기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배우 안효섭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주말드라마 출연으로 인해 안효섭의 인지도는 크게 올랐다. 식당을 가서 서비스를 받을때면 가장 많이 느낀다고.

30%대를 훌쩍 뛰어넘는 시청률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던 ‘아이해’. 그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안효섭은 선배 배우 이유리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본적으로 ‘아이해’의 전작들이 너무 좋은 결과를 내서 ‘아이해’도 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었어요. ‘아이해’의 인기 요인은 막장 요소가 없는 내용과 드라마 톤 자체가 굉장히 밝고 유쾌했어요. 그래서 주말에 가족 분들께서 모여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웃음) 특히 이유리 선배님이 인기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해요. 이유리 선배님께서 극중에서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대변해 속 시원한 말들을 해주셔서 공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전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었지 않았을까요.”

그는 꼼꼼하게 대본 분석을 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 그의 노력은 축구코치 박철수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운동은 고등학생 때까지 했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 멀리하긴 했지만요. 제가 땀이 좀 있는 편이어서 운동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처음 철수라는 캐릭터를 받았을 때 축구 코치라는 직업이 생소했어요. 그래서 직접 수원에 있는 유소년 축구단에 가서 어떻게 코칭을 하고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는지를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철수를 처음 접할 때 철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저와 7개월 동안 같이 할 친구인데 어떻게 해야지 제일 철수다워 보일까 싶었습니다.”

유소년 축구단에 찾아가서 완벽한 연기를 위해 노력했던 안효섭. 그렇게 탄생한 박철수라는 인물은 실제의 안효섭과 얼마나 닮아있고, 또 얼마나 다를까.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어요. 철수라는 친구도 아버지의 뜻을 거르고 안정적인 진로를 포기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목표를 정해서 달려가는 성실한 청년이잖아요. 저도 어떻게 보면 부모님의 뜻을 거르고 한국에 혼자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철수와 공감이 됐던 것 같아요. 또 철수가 모태솔로지만 직진남이고 표현들을 스스럼없이 날리지만 저는 좀 다르게 신중히 생각하고 한 두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같아요.”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바로가기
 

배우 안효섭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