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펀드 악순화 끊자] 전문가들 "데스밸리 넘길 수 있게 해줘야"
2017-09-05 06:10
전문가 2人의 조언
전문가들은 중소 벤처기업들이 재창업 후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데스밸리(death-valley)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스밸리란 창업 3~5년차 기업이 겪는 경영난을 뜻하는 단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재창업을 하더라도 단기간에 매출이 일어나지 않으면 중도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기업 환경에서는 벤처기업들의 성공이 쉽지 않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 겸 핀테크지원센터장은 "창업 기업들이 기술도 개발하고 제품도 만드느라 초기 운영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버티기가 쉽지 않다"며 "창업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IT업체가 금융회사와 계약을 해야하는데 정부 차원에서 금융권 협회와 연계해주는 식의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마케팅 비용, 운영비용, 기술 서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어 "디자인에서 대가인 사람이 기술이 없어서 비싼 돈으로 기술자를 사와야 한다면 창업을 할 엄두가 안날 것이다"며 "기본적인 기술력을 공짜로 풀어 평범한 기술과 탁월한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기술이 창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세번 재기지원펀드의 투자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나라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재창업 준비자나 재창업자 1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투자 분야 확대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제조업이나 서비스 분야도 사업성이 있다면 지원 받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중소기업에만 집중돼 왔기 때문에 중견기업이 소외돼 온 게 사실이다"며 "단순히 업력뿐만 아니라 매출 규모, 자산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중견 기업에도 지원해주길 바라는 요구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