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억제정책에도 건설사 이익 대폭증가

2017-08-30 12:35

 

 


중국당국이 지난해부터 부동산시장 억제정책을 펴고 있지만 중국의 건설사들은 도리어 올 상반기 대폭의 이익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발표한 80여곳의 상장된 중국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 모두 3202억위안(한화 약 54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은 367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베이징신보가 30일 전했다. 순이익률은 11.5%에 달했다. 2016년 상반기 78곳의 상장업체들의 순이익률은 9.8%였다. 순이익률은 2%P 가까인 증가했다.

특히 완커(萬科)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36.47% 늘었으며, 화샤싱푸(華夏幸福)는 35.65%, 신청(新城)홀딩스가 33.66% 증가했다. 바오리(保利)의 순이익은 973% 폭증했다. 최근 완다(萬達)그룹으로부터 호텔체인을 매입해 유명세를 탄 룽촹(融創)의 영업이익은 80% 늘었다.

이쥐(易居)연구원측은 지난해 하반기 계약물량의 현금화가 올해 상반기 이뤄졌으며, 3선도시와 4선도시에서 주택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인 점이 이익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충분히 하락했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주택구매에 나서면서 수요가 늘었다. 이에 더해 각 건설사들이 당국의 긴축정책에 대응해 내실경영에 나선 것도 수익률강화로 이어졌다.

이미 많은 건설사들은 상반기에 판매목표를 달성했으며, 이후 연간 판매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비구이위안(碧桂園)은 올해 목표매출액을 4000억위안에서 5000억위안으로 높여잡았다. 푸리(富力)건설 역시 매출목표를 730억위안에서 800억위안으로 높였으며, 룽후(龍湖)건설역시 상반기 1030억위안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연간목표 1100억위안에 근접했다. 룽후 역시 매출목표를 1500억위안으로 높여잡았다.

한편 중국 4위 건설사인 녹지그룹은 랴오닝(遼寧)성 북동부에 위치한 일부 개발 프로젝트의 채무가 무더기 연체됐다. 6월말 기준 총 4억5750억위안에 달하는 채권이 상환기일을 넘겼다. 녹지의 IR 담당자는 대출이 연체된 이유로 일부 프로젝트의 합작법인(JV) 문제, 경영상의 이슈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녹지홀딩스의 지분 46.4%는 상하이시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