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벡스코 부대시설 공모] 중국내 초대형 건설사 국내 방문···정상궤도 진입 '목전'

2017-07-21 08:29
건설부문 세계 2위 중국철도건축총공사 관계자 오는 24일 투자보증 협의차 내한
ASRE, 하나은행 발행 3억 달러 등 3천억 조달

일본 기업의 사업부지 반환과 차기 사업자 선정 잡음으로 잠시 난항을 겪었던 부산 벡스코 부대시설이 초대형 중국건설사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일본 기업의 사업부지 반환과 차기 사업자 선정 잡음으로 잠시 난항을 겪었던 부산 벡스코 부대시설이 초대형 중국건설사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벡스코 부대시설 공모사업은 계약보증금 미납으로 탈락처리 된 우선협상대상자의 가처분 신청 판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공모에서 계약금 납입 불이행으로 선정 취소된 센텀허브 컨소시엄(1순위) 사업자가 계약조항을 이유로 제기한 이의신청이 행안부로부터 최종 기각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1순위 업체인 센텀허브를 배제하고 사업자 선정 작업에 다시 착수했다.

차순위 사업자로 대기중이던 '센텀닌하오 컨소시엄'의 주간사 ASRE(대표 이종섭)는 최근 세계 최대 건설사인 중국공정건축의 책임준공 의향서(LOI)를 첨부한 '차순위 계약 건의문'을 부산시에 제출했다.

ASRE측은 지난주 중국공정건축으로부터 확약서(LOC)를 보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내 단일 프로젝트에 중국내 건설 대기업들의 경쟁적 참여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10년 넘게 표류해 온 부산시 숙원사업의 해결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12일 이번 공모사업 차순위 컨소시엄인 센텀닌하오 주간사 ASRE(대표 이종섭)에 따르면 현재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총공정이 공사참여를 선점한 가운데 오는 24일 중국철도건축총공사 관계자가 국내 금융사들과의 책임준공에 따른 투자보증 협의차 한국을 방문한다.

중국철도건축총공사는 중국건축총공정에 이은 건설부문 세계 2위의 기업으로 지난해 포춘지에 의해 매출기준 세계 100대 기업 중 62위에 선정된 중국 건설사다.

주 사업은 도로와 철도, 발전소 외에도 최근 들어 중국내외 부동산 개발 운영 프로젝트와 물류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센텀닌하오 재무적투자사인 중자기재투자기금관리공사의 주선으로 이뤄진다.

포춘지의 100대 기업군내에 중국건축총공정은 27위에 링크됐다. 우리나라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15위와 84위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ASRE측은 센텀닌하오 컨소시엄의 한국측 투자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이번 중국철도건축총공사 관계자 방문 목적을 설명하고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측도 중국철도건축총공사가 세계 2위의 건설사로써 그동안 수많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인 신용도를 구축하고 시너지효과에 매우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이종섭 ASRE 대표는 "중국 초대형 건설사들의 부산 벡스코 부대시설 사업 참여가 한중교류 재개에 민간차원의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순위 업체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숙원 해소를 위한 부산시의 결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락한 1순위 컨소시엄의 계속되는 각종 연장 행위로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과 소송 등을 제기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재무적 투자사들과 협의를 마친 상태여서 어떠한 경우라도 물러설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공문에서 ASRE는 이 같은 LOC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3000억원 규모 자금조달 자문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함께 공문에 적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ASRE와의 계약에서 토지대 등 허가 전 투입되는 브릿지자금에 대해 이례적으로 '선지급(보증) 조항'을 달아 허가 전 사업부지 확보에 지장이 없도록 기존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계약 조건을 전폭 수정했다.

이로 인해 ASRE는 이미 확보한 중국측 재무적 투자사 '중자기재(中资企财)'의 하나은행 발행 3억 달러 중기채(MTN)외에도 국내 자금으로도 토지대 등 3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종섭 ASRE 대표는 "이번 건의문에서 부산시가 요청하는 콘텐츠는 우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