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이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에 대해 "소통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상호 압박이 아닌 대화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9일 '미사일 발사와 제재 악순환의 시련, 언제까지 가나'라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한·미·일 3국이 북한에 분노하고 추가 압박조치를 논의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의 끈은 이미 팽팽하다"고 지적했다. 추가 제재는 바짝 짠 수건에 힘을 줘 한 두 방울의 물을 더 짜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유했다.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으면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이 북한에 관심을 두지 않고 안보문제에 시선을 돌리지 않는 현실도 꼬집었다. 계속된 미사일 발사가 북한이 '국제적인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되버렸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이 북한과의 소통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북한과 무조건적으로 대화를 하고 북한의 안보와 정권유지에 대한 우려를 이해해야 한다"며 "유관국도 핵무기를 대체할 수 있는 안보유지 수단이나 자원을 찾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으로 국제사회가 이를 좌시해서는 안되나 이제는 유엔은 물론 한·미·일 3국이 '충동'보다는 이성과 지혜로 북핵 해결에 접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비슷한 입장을 발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도 "중국은 관련국이 상호 도발로 역내 긴장감을 고조시키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련국이 냉정을 유지하고 함께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29일 새벽 평안 순안 비행장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3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했고 이번 훈련은 괌 견제를 위한 전주곡이라고 밝혔다.

2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비행거리는 약 2700여km, 최대 고도는 약 550여k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