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신도 성폭행, 男신도 400명 거세 혐의" 印 교주 20년 선고
2017-08-29 15:55
인도에서 'GODMAN(신인)'으로 불리는 종교인 구르미트 람 라힘 싱이 여성 신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언론인 살해 혐의와 400여명의 남성 신도를 거세한 혐의도 안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인도 법원은 싱이 저지른 2건의 성폭행에 대해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하며 싱은 총 징역 20년을 수감하게 됐다. 벌금도 300만 루피 (한화 약 5260만원) 납부해야 한다. 앞서 인도 언론들은 싱이 총 10년 징역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하리아나 주 판치쿨라 법원이 지난 25일 싱에게 유죄를 선고했을 때 법원에 신도 10만여명이 몰려 경찰과 충돌했다. 당시 38명이 숨지고 250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소와 경찰차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싱은 종교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DSS)의 교주다. 지난 1948년에 설립된 DSS는 현재 신도 6000만명이 있다. 싱은 DSS를 지난 1990년부터 이끈 카리스마 넘치는 교주다. 그는 막대한 자금을 들인 '신의 사자'란 영화 2편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영화로 인해 대규모 신도를 모으고 정치적 영향력도 가지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싱은 가죽 재킷을 즐겨 입고 오토바이를 몰고 다녔다.
최근 싱은 마약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대규모 헌혈 캠프를 운영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청결 위생 캠페인 '클린 인디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4년 총선에서 싱은 모디 총리를 지지하면서 모디 총리의 정치적 기반에 큰 도움이 됐다. 싱은 하리아나 정부 펀드 기부금을 모집해 스포츠 홍보 활동비로 15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러나 싱은 지난 2002년 여성 신도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5일 15년만에 유죄평결을 받고 법정에 구속됐다. 그해 강간을 폭로하려던 언론인을 집 앞에서 살해한 혐의와 400여명의 남성 신도들을 강제로 거세한 혐의도 받고 있다.
FT는 이번 싱의 유죄 판결이 종교적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도의 유명한 힌두교 설교가 구루 중 한 명인 아사람 바푸는 16세의 어린 신도를 강간한 혐의로 2013년부터 수감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