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형제의 난’…신동빈 지배력 커졌다
2017-08-30 07:54
롯데 4개사 분할·합병 승인…지주사 10월 출범 예고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은 한층 커지게 됐다.
동시에 그간 신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보폭은 한층 좁아지게 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의 유통·식품 부문 4개 계열사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무엇보다 이번 지주사 출범으로 신동빈 회장은 ‘원 리더’로서 그룹 지배력을 한층 키우게 됐다.
신 회장은 향후 4개사가 이날 인적분할을 결정한 사업회사의 주식을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하고, 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주식 스와프(교환)’를 통해 지주회사의 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주식 스와프를 통해 신 회장이 확보할 지주회사 지분율은 10~20%로 점쳐진다. 여기다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을 더하면 최대 50%를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 워낙 견고하고,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주사 전환이 필수적이란 여론이 힘을 받아 국민연금 또한 찬성표를 던진 덕분이다.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신 회장의 다음 미션은 자연스레 ‘호텔롯데 상장’이 될 전망이다. 오는 10월 출범할 롯데지주 밖의 계열사가 훨씬 많아, 그룹의 또다른 축인 화학·관광 부문까지 총망라하는 지주사 설립은 필수적이다.
특히 계열사 중 가장 실익이 높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등이 모두 롯데지주 밖에 있다. 특히 일본롯데와 일본패미리, 부산롯데호텔 등이 지분을 100%를 보유한 호텔롯데를 장악해야 신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는 이날 4개 계열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 출범을 마무리한 뒤, 화학·관광 부문을 포함한 토탈 지주사 체제를 호텔롯데 상장과 함게 2~3년내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