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스카이라이프 ‘텔레비’ 9월 출시…유료방송업계 OTT 시장 경쟁 가속화
2017-08-30 07:02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텔레비’로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CJ헬로비전과 딜라이브에 이어 KT스카이라이프도 OTT 사업에 돌입하면서 유료방송업계 치열한 경쟁 판도가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가 오는 9월 중으로 신규 OTT서비스 텔레비를 론칭할 예정이다. OTT는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로, 전용망이 아닌 인터넷망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과는 다르다. 텔레비는 TV화면으로 짧은 클립영상부터 드라마, 영화 등 VOD를 시청할 수 있는 OTT 서비스다.
당초 텔레비는 9월 초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제휴협의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행시기가 늦춰지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콘텐츠 확보를 위해 푹(pooq), 스마트미디어랩(SMR)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의 OTT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서비스 중 클립, VO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보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위성방송시장의 매출은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최근 보고서는 "위성방송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은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위성방송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은 지난 2014년 5532억원, 2015년 5496억원, 2016년 5656억원으로,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VOD로 옮겨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OTT 서비스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 딜라이브, 현대HCN 등 위성방송과 동병상련인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이미 OTT 시장에 진출한 배경이다.
유료방송업체들이 OTT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업자에 대한 엄격한 방송규제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관련 규제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방송사업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퍼플오션이라는 분석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OTT의 경우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인데, KT스카이라이프는 이미 다량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 유리하다"며 “엔트리배리어(진입장벽)가 없는 OTT 시장은 방송업체로서는 자연스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