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이수 인준에 여전히 이견…丁의장 “많이 참았다”

2017-08-28 16:07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자유한국당 정우택,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8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사흘 앞두고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정례회동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인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 의장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정우택 자유한국당·김동철 국민의당·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간의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께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본회의 상정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원내대표들과 개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장께서도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부담스럽다’, ‘나도 많이 참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도 덧붙였다.

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김 후보자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추진하자는 입장이고, 국민의당에서는 ‘만일 본회의에서 직권 상정한다면 반대하진 않겠지만 통과는 장담하지 못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고, 특히 바른정당에서는 절대로 응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정 의장께서 많이 참으셨다고 했는데, 야당 원내대표들께서는 부적격인 사람을 임용하는 것에 대해 더 참고 있다고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과 내일 진행되는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김 후보자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원내대표들께서) 이야기하셨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정례 회동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통과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미 청문회를 한 지가 70여 일을 훨씬 넘어가고, 헌법재판소장 공백사태도 200여 일”이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31일에 상정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