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전성시대⑩] "서민금융 기관, 본연 역할 충실해야 가계부채 문제도 해결"

2017-08-24 19:00
금융전문가 3人의 제언

전문가들은 서민금융 기관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 가계부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최고의 생존 전략은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본지는 내달 7일 열리는 '제1회 서민금융포럼'의 강연자들로부터 서민금융 기관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연구부 연구위원

김영일 연구위원은 정부가 이들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관련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비은행권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대출기관들의 건전성 규제 수준도 낮은데다 이들 금융기관의 차입자들도 소득 및 신용도가 낮은편이어서 향후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된다면 부실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가계신용 활동이 과한 면이 있고, 이로 인해 경제·사회적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가계부채 연착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정책적으로 과다채무를 해소하기 위한 LTV, DTI 등의 차입비율 규제가 요구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풍선효과 등을 차단하기 위해 2금융권 대출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불황 때 닥칠 위험을 고려한다면 그나마 경기가 나쁘지 않을 때 선제적으로 대출관련 위험을 관리하는 게 미래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서민금융 기관들도 금리 및 대내외 경제 환경과 같은 거시적 여건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수익 뿐만 아니라 리스크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서민금융기관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계형금융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경쟁이 심화될수록 업권이나 회사가 생존하고 지속 발전하는 길은 자신만의 특화된 영업부문을 확보할 때 가능하다"며 "저축은행이나 신협이 특화할 수 있는 영업부문은 지역경제 또는 조합원과 연관된 관계형 금융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저축은행의 경우 고금리신용대출이나 부동산관련 대출에 의존해 있다"며 "관계형 금융이 정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익성도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서민금융기관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축은행이 비대면 온라인 은행 서비스로 인터넷전문은행이나 P2P와 경쟁하기는 힘드나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 고객과 관계를 맺는 관계형 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이나 P2P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면서 "관계형 금융으로 영업을 특화하는 것이야 말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관계형 금융에서 이용하는 비정형화된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을 핀테크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민간 서민금융 기관이 서민금융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관계형 금융을 보다 효율적으로 키워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 최척 코리아크레딧뷰로 연구위원 


최척 전문위원은 서민 특성에 맞는 맞춤형 평가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민금융 공급을 통한 접근성 제고 및 연체고객에 대한 경제적 회생 지원은 계속 확대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신용공급이 서민의 상환 수준을 넘는 부채부담 가중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유지하면서 서민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평가체계를 계속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적인 지원이 서민의 실질적인 회생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이를 위해 신용교육 등 제반시스템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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