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빛, 서민금융 전성시대②] SBI저축은행, 업계 1위에는 이유가 있다

2017-07-20 19:00
- 국내 대표 핀테크 은행으로 성장할 것

SBI저축은행은 업계 1위다. 출범 3년 만에 모든 부실을 털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저축은행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중금리 대출, 비대면거래 등 핀테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서민금융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저축은행 업무영역뿐 아니라 기업금융투자본부를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3년 만에 부실 정리하고 업계 1위 '우뚝'

SBI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약 5조5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1위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업계 자산의 10% 수준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그룹 SBI홀딩스가 부실 상태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2014년 11월 1~4계열 저축은행과의 합병 절차를 최종 마무리짓고 통합 SBI저축은행으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전국 20개 영업점, 업계 최대 고객수, 안정적인 BIS비율(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낮은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우량 저축은행으로 성장했다.

2015년도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수 3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광고 규제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단위: 억원) [자료= SBI저축은행 제공]

경영 지표들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2013년 6월 52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2월 740억원의 흑자를 냈다. 같은 기간 BIS비율 역시 -11.75%에서 11.54%로 개선됐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47%에서 9.90%로, 연체율은 45%에서 9.60%로 향상됐다.

이처럼 단기간에 부실을 정리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일관되고 통일된 영업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또 업무 간소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 조직 재정비를 통한 인력 활용 극대화, 고객정보 통합 관리를 통한 마케팅 및 고객서비스 향상,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덕분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도 한 요인이다. 서민금융·스탁론·햇살론처럼 기존 저축은행이 영위하는 전통적인 사업영역을 정비해 안정성 확보와 동시에 기업금융투자본부를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투자본부는 메자닌 투자, 구조화 금융, 인수금융 업무를 주로 취급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저축은행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를 도모하는 저축은행법상 저축은행의 설립 취지에는 부합한다. 철저한 리스크관리 능력과 고도의 전문성이 수반돼야 가능한 사업이다. 기업금융투자 업무를 하는 구성원들의 역량이 사업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이유다. 

기업금융투자본부(구 IB본부)는 2013년 임진구 대표가 합류하면서 신설됐다. 취임 당시 IB본부는 1700억원 가량의 부실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체율도 20%를 넘는 상황이었다. 편견도 깨야 했다. 당시 저축은행이 IB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임 대표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IB본부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부실 투자자산을 정리하고 높은 수익성의 우량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흑자전환과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효율성 높이고 비용은 절감...핀테크 앞장 선다

SBI저축은행은 일찌감치 핀테크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핀테크 은행'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 고객에게 금리인하 등의 혜택으로 돌려주기 위한 노력이다. 

그 시작은 2015년 출시된 온라인 기반의 SBI온라인주택대출이다. 이는 국내 최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대출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같은 해 12월에는 사이다가 출시됐다. 평균 금리가 9.9%로 낮은 데다 고도화된 CSS를 기반으로 중신용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사이다는 파격적인 금리 구간을 제시해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중금리 시장 활성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 SBI저축은행 제공]

이달 말로 출시 1년 6개월을 맞는 사이다는 누적실적 4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사에서 판매 중인 중금리 상품 중 최대다. 사이다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금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4월에는 'SBI중금리바빌론'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핀테크TFT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했다. 특히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핀테크 육성의 해다. 모든 사업영역을 핀테크 도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한 프로세스 고도화와 신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신용평가시스템은 불량률을 줄이고 재무적 건전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이 찾아내지 못했던 잠재 고객 발굴이 가능해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중금리 대출,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인증과 보안 영역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함과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년 이상 쌓아온 중·저신용자에 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을 심층 분석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 머신러닝 솔루션 도입을 통해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고 신규 상품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임진구 대표이사는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은 마련됐다"며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균형,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핀테크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역량 집중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핀테크 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