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어제·오늘·미래③] 류더빈 원장 “학술 교류 뒷받침돼야 양국 인식 변화”

2017-08-24 16:00

류더빈 지린대 공공외교학원 원장[사진=성균중국 연구소 제공]

류더빈(劉德斌) 지린(吉林)대 공공외교학원 원장은 “양국의 서로 다른 국가 정체성을 이해하고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기 위해서는 학문 영역에서 다양한 연구와 교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성균중국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중국 내 ‘한국학’과 한국에서의 ‘중국학’의 저변 확대 등 학술 분야 교류가 늘어나야 한다”면서 “복수학위 프로그램 개설 등 고등고육기관 간 교류 확대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시아 패러독스’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류 원장은 “아시아 패러독스를 중국과 일본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의존도가 높지만, 안보적인 측면에서는 상호 분리되거나 심지어 대립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중·한·일 딜레마’라는 표현이 더욱 적합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3국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이해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연계되는 지역공동체가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역사적인 원한, 영토 분쟁과 안보의식으로 인해 3국이 끊임없이 충돌하거나 공존하지 못하고 있다” 꼬집었다.

다만 “중·한 딜레마는 중·일 딜레마와 전혀 다르다”면서 “중·한 관계가 재차 어려움에 봉착한 시기에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류 원장은 “한·중 수교로 북한은 중국에 배신감을 느꼈고 이후 한·중 관계의 비약적 발전에 비해 북·중 관계는 정체되거나 후퇴한 상황”이라며 “두 번째 배신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공공외교는 서로의 이해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공공외교 경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더욱 높은 출발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중·한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양국의 국가 정체성과 국제사회에 대한 인 식이 근접해지는 방향으로 발전을 추진해야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고한 사회적 기반을 구축하고 세계적으로도 특수한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