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5주년]수출ㆍ투자전략 서비스업ㆍ완제품으로 전환 시급
2017-08-22 18:26
中 중고속 성장 '뉴노멀시대' 진입…내수ㆍ신산업 한국 비교우위 평가
한‧중 경제관계가 급변함에 따라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에 발맞춰 한국도 수출입 등 경제협력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가 미국과 중국, 소위 'G2'로 불리는 양국 체제로 재편될 만큼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커진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무역 등 한국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고, 중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중국이 더 이상 한국의 상품, 기술력에 기대지 않고 자국 입맛(수요)에 따라 상대국, 상품 등을 취사선택하거나 직접 소화하는 단계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는 동시에 성장의 구조 및 동력 등이 바뀌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었다.
개혁·개방 이후 30여년간 지속해온 연평균 경제성장률 9.7%의 고성장시대를 마감하고, 6∼7% 중고속성장으로 진입한 것이다.
지출 측면에서는 성장동력이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임금 상승에 힘입은 가계소득 확충, 서비스업 성장에 따른 취업자 증가 등에 기반을 두고 교육과 문화, 레저 등 소비 중심 성장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이런 중국의 변화를 주시하고 맞춤식 경제구조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에 따라 한국은 대 중국 수출 및 투자 전략을 새로 짤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무역의 경우 상품 위주에서 연구·개발(R&D) 및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으로, 단순 조립가공 단계인 중간재에서 바로 소비가 가능한 완제품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자 또한 기존 제조업 위주에서 관광·의료 등 서비스업, 금융시장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기업은 중국의 신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효성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중국 정부의 정책 및 기업 대응 모니터링을 강화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내수시장과 신산업 분야는 아직 경제발전 단계가 앞선 한국에 비교우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를 토대로 중국 내수용 완제품에 투입되는 중간재 수출을 강화하고, 제조업 혁신과정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 등 수요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소비재와 서비스업의 중국 시장 진출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상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새로운 시대의 한‧중 협력 패러다임은 △한·중 분업구조 변화에 따른 신통상관계 구축 △대중 투자의 신모멘텀 창출 및 상호 투자확대 △위안화 허브 전략 추진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한 금융협력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축하고, 국가 전략에 기반한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양자협력을 넘어 다자간 협력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