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 "문 대통령 '레드라인' 언급은 엄중한 상황 강조 위한 것"

2017-08-21 17:35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레드 라인(한계선)'을 밝힌 것과 관련해 "그 만큼 지금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레드라인 발언을 두고 논란이 많다"말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북핵 미사일 문제는 우리의 최우선 문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우리 정부가 '레드라인'을 밝히고, (레드라인을 넘었을 때) 제재할 수 있는 조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야 경고의 의미가 있지 않나"라고 지적하자 "그렇게 안 되도록(레드라인을 넘지않도록) 국제 사회의 의지를 모아 한 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제재와 압박으로 나서고 마지막에는 대화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또 대북 문제에 있어 주도적으로 해결한다는 '운전자론'에 대해서도 "북한이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만큼 잘 아는 나라가 없다는 것은 우리 뿐 아니라 상대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만이 운전대를 잡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미 공조 하에 같은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또 미군의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론에 대해 "비핵화를 견지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저희와 동의 없는 (미국의 핵 관련)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저희의 판단은 국익과 안보적 필요, 북한 위협에 대한 억지력 제고 차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반도 긴장 관리와 남북화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비핵화 대화의 뒤로 가야 한다거나, 뒤따라가야 한다든가 하는 것은 우리 손을 묶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남북간의 관계 개선을 우리(한국)가 주도한다는데 대해 미국의 이해가 있다"며 지난달 우리의 남북 군사회담과 적십자 회담 제안에 대해 "미국은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또 "북한과 관련해 한미는 매 사안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미·북 간에 대화가 개시된다면 매 단계 우리와 긴밀한 공조하에 전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미국이 한미 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북 선제타격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미공조가 북핵·미사일 대응의 핵심이라는 점은 미국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