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내비 업체, 자율주행기술 개발 경쟁 '치열'
2017-08-22 07:35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업체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완전자율주행시대를 앞두고 고정밀지도와 ADAS(첨단운전자보조기능)를 갖춘 신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만드는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ADAS는 차량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경고음 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장치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은 현대엠엔소프트다. 자율주행에는 20cm 이하의 고정밀지도가 필수인데, 엠엔소프트는 이미 2011년부터 MMS(모바일 맵핑 시스템) 장비를 도입해 고정밀지도를 만들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올 초부터 호주, 브라질 등에 신규로 순정내비게이션이 들어가면서 매출액도 큰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현대엠엔소프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 늘어난 108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20% 증가한 137억원을 기록했다. 반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차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고수익 제품군의 판매 증대가 기대된다.
블랙박스ㆍ내비게이션을 만드는 팅크웨어는 ADAS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ADAS 관련 매출 897억원을 기록해 국내 ADAS 시장서 1위를 기록한 팅크웨어는 올해도 30%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팅크웨어는 ADAS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더욱 늘려 ADAS 대중화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기존 내비게이션 경쟁력 강화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동통신사 KT-LG유플러스와 함께 통합 모바일 내비게이션 '원내비'를 출시했다. SKT의 'T맵', 카카오의 '카카오 내비' 등 타사 모바일 내비게이션과의 본격적인 경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시장 출혈 경쟁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파인디지털도 자율주행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17년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개발사업’의 국책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자회사인 맵퍼스도 복합측위모듈, 고정밀 디지털지도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고정밀 지도가 필수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원천 기술력이 없는 기업은 바로 도태될 것"이라며 "인포테인먼트 기업들이 지금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