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시장된 P2P금융 "수익률 20% 미만은 거들떠도 안 봐"
2017-08-16 15:47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NPL(부실채권) 상품이 P2P금융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면서 다수 P2P업체들이 경쟁하듯 고수익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성도 크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P2P금융업권에 따르면 부동산 PF 등 하이리스크 상품을 취급하는 P2P업체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부실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연체율이 한 순간에 급격하게 상승하는 이유는 PF 등 리스크가 높은 상품들에서 연체율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PF는 대출 금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연체나 부실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한다.
애초 개인 신용대출에 주력했던 P2P금융시장에서 하이리스크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P2P업체가 급속히 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이 투자자 다수를 유인하기 위해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개별 P2P업체들이 PF와 NPL채권에 대한 심사 능력을 얼마만큼이나 갖추고 있는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NPL은 부실이 발생한 채권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데 어패가 있다. 때문에 개별 P2P회사가 해당 부실채권의 적정가격을 분석하는 심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PF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과의 전쟁을 선포한 만큼 앞으로 시장이 위축될 게 불보듯 뻔해 수익률만 좇으면 대거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P2P업체 대다수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고수익을 홍보하며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P2P관계자는 "수익률 20%가 아니면 투자자들이 거들떠도 안 봐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다"며 "요즘 추세를 보면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