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경쟁 못 당해'..독일 2대 항공사 에어베를린 파산 신청

2017-08-16 15:12

[사진=AP연합]


독일 2대 항공사 에어베를린이 15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했다. 지난 5월 알리탈리아에 이어 불과 3개월 반만에 또 다시 유럽 메이저 항공사의 파산 소식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와 도에체벨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어베를린은 15일 최종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에어베를린 주가는 30% 폭락했다. 다만 독일 정부로부터 긴급 수혈을 받아 예정된 항공편은 그대로 운영될 계획이다. 

유럽 메이저 항공사의 파산 소식은 불과 3개월 반 만이다. 앞서 5월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는 구조조정 잠정합의안이 노조 표결에서 부결되면서 노조 찬성을 조건으로 약속됐던 자금 투입이 무산되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CNN머니는 라이언에어나 이지젯과 같은 유럽의 저가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파산의 결정적 계기는 에어베를린 지분의 29%를 가진 최대 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에티하드항공이 더 이상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을 수 없다면서 자금 지원을 거부한 것이다.

지난 4월에도 2억5000만 유로를 투입했던 에티하드항공은 성명을 통해 에어베를린 사업이 “전례 없는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자금 투입을 거부키로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에어베를린은 지난 6년 동안 20억 유로 가량 손실을 냈고 순부채는 12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베를린은 작년 9월 루프트한자에 38대의 여객기와 승무원을 임대하고 일자리 1200개를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행 취소와 연착 문제가 불거지면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에어베를린 이용 승객은 작년 동기 대비 16%나 줄어들었다. 

독일 정부는 휴가철 수십 만 여행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우선 1억5000만 유로 규모를 긴급 자금으로 투입하여 예정된 항공편을 정상 운항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베를린 인수에 관심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던 루프트한자는 에어베를린 자산 일부 구입을 위해 논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의 아난드 다테 애널리스트는 FT에 “루프트한자와 에어베를린이 합칠 경우 빈, 뒤셀도르프, 취리히 등 주요 공항에서 강한 포지션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15일 현재 상황과 관련해 루프트한자의 에어베를린 인수를 위한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독일 및 유럽 반독점 당국에 항의를 제기했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그러나 FT에 따르면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에어베를린 구제에 루프트한자가 개입한 것이 반독점 규제에 저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