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계란서도 ‘살충제’ 검출…대형마트 등서 판매 전면 중단

2017-08-15 18:28
“예방차원 조치” 정부 조사결과 촉각…해외수급도 어려워 시장 혼란 예상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전국 모든 점포에서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서울 한 대형마트 신선코너에 마련된 계란판매대가 다른 상품으로 대체되어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마켓 등 전 유통망에서 계란 판매가 일제히 중단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은 '살충제 계란' 확산으로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경기 남양주시 소재 농장에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국내 최초로 확인된 데 따른 유통업계의 선제적 조치다. 피프로닐은 살충제에 쓰이는 물질로, 사람이 다량 섭취할 경우 간이나 갑상샘·신장을 손상시킨다. 경기 광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비펜트린 역시 살충제 성분이다.

국내에서 살충제 계란이 속속 발견되자, 대형마트 3사는 15일 오전 유통 중인 계란의 오염 여부와 상관없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농협하나로마트 역시 이날부터 전국 2120개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대형마트 A사 관계자는 "마트가 납품받은 계란 중에는 문제가 발생한 농장의 계란이 없지만, 고객들이 공포감을 갖고 있는 데다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정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과 슈퍼마켓도 판매 중단 행렬에 동참했다. 편의점 CU는 점포에서 판매하는 생란과 가공란, 계란이 사용된 간편식 등에 대한 신규 발주와 판매를 중단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계란 제품 판매와 발주를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 밖에 롯데슈퍼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마켓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과 쿠팡,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사이트들도 생란과 계란 가공품, 계란이 원재료로 사용된 기타 식품에 대한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계란 판매 중단에 나서면서 당분간 시장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번 조류독감 대란과 달리, 살충제 계란은 해외에서 먼저 불거진 문제라 계란의 해외 수입이 당분간 어려워졌다.

대형마트 B사 관계자는 "정부가 산란계 농장을 조사하고 있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계란의 안전성을 따로 점검하고 있다"며 "안전이 공인된 농가의 계란을 유통해 최대한 빨리 소비자 혼란을 잠재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