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 인도, 2025년 세계 3대 소비시장 된다
2017-08-14 16:20
오는 2025년 인도가 세계 소비지출의 5%를 차지하는 세계 3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연 6~7%의 고성장이 유지될 경우 인도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12%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7%대 고성장, 도시화 이끈다
14일 인도 현지매체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등 글로벌 경제전망기관들은 향후 수 년간 인도경제가 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2016년~17년 회계연도에 7.1%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화폐개혁 여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출 확대 및 통계 개선으로 기대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게 IMF의 평가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아시아 개발전망 보고서' 수정본을 내고 "인도는 올해 7.4%, 내년 7.6%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 인도가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에서 "도시화의 진전은 향후 3억 명의 인구가 추가적으로 도시로 유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도시인구의 GDP 수준 역시 향후 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가 매년 6~7%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12%의 높은 소비지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5년 세계 소비지출의 5%를 차지하는 세계 3대 소비시장 및 세계 5대 내구소비재 시장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UN도 '세계도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도시화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돼 2050년에 세계최고 수준의 도시화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에는 인도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도시가 근거가 됐다. 인도 내 100개 스마트 도시 조성에 따른 건설시장 규모는 약 1500억 달러(171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된 상하수도, 폐기물 처리 등 도시정비를 위해서 6400억 달러(730조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KIEP는 "도시화는 1~2인으로 구성되는 핵가족을 형성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에는 핵가족인 70~74%까지 증가할 것이고, 기존의 대가족들보다 1인당 20~30% 이상 소비를 더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가족의 대부분이 젊은 중산층이고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고 있어 전자제품, 에어컨, 냉장고 등과 같은 내구소비재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KIEP는 "2025년까지 인도는 세계 3대 TV시장으로 부상하고, 전자제품은 280억 달러(32조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제품의 소비 증대는 다국적 기업들을 인도 내수시장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어, 앞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로 진출해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KIEP는 "인도정부가 현지 생산제품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에 대해 추가 개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체제를 재점검하고, 이를 이용한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현재 인도정부는 멀티브랜드 소매시장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다국적 기업들의 내수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인도 최대 주(州)인 우타르프라데시(UP)에 복합소매업 매장을 개장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아마존 역시 식품산업에 5억 달러(5600억 원)투자를 확정했고, 배달 서비스 그로퍼스와 빅 바스켓도 투자를 약속했다.
KIEP는 또 "인도 소비자 시장에 대한 시장구조, 경쟁기업, 제품 소비 추세 등 매우 세부적인 사항을 파악해 대인도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저가를 앞세운 중국제품과의 경쟁에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