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들이 모디 비판…딥페이크 영상에 인도 발칵
2024-04-22 17:03
제1야당 대변인이 SNS에 공유하며 빠르게 확산
인도에서 총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명 배우 두 명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딥페이크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인도가 발칵 뒤집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영상 및 이미지 합성 조작물을 뜻한다.
인도 유명 배우인 아미르 칸과 란비르 싱은 각각 30초, 41초 분량 동영상에서 모디 총리가 두 번의 임기 동안 공약을 지키지 않았으며, 주요 경제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딥페이크로 확인됐다. 두 배우 모두 해당 영상이 가짜라고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엑스(X) 등 주요 웹사이트들도 이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영상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문제는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대변인인 수자타 폴이 란비르 싱의 동영상을 지난 17일에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게시하면서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했다는 점이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43만8000만뷰에 달했다. 폴은 해당 영상이 가짜라는 사실은 인지했으나, 영상이 창의적이어서 공유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딥페이크는 미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선거에서 악용되고 있다. 인도 역시 2019년부터 왓츠앱과 페이스북 등을 선거 유세에서 활용하면서, 딥페이크 위험에 노출됐다. 인도에서는 약 9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