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배우 서은수, 넘어지고 깨질지라도
2017-08-14 10:00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어릴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던 서은수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강단으로 배우의 자리에 섰다. 그는 “한 번 사는 인생 내 맘대로 살겠다고 했어요. 고등학생 때 늘 부모님을 설득해서 연기 학원을 다녔고, 한예종을 들어갔어요. 그땐 한예종이 그렇게 좋은 학교인 줄 몰랐는데, 부산에서 살 때는 ‘무조건 인 서울’이 목표였거든요. 다행히 운이 좋게 합격하게 됐어요”라고 과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어릴 때는 탤런트가 되고 싶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부모님 앞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죠. 예를 들어 제가 제 뺨을 때리면서 ‘왜 때려!’라고 하기도 하고요. 하하하. 또 전시회나 무용을 보는 걸 좋아하고, 무용을 잠깐 했었는데 무용만 보더라도 너무 설렜어요. 또 녹음해서 성대모사를 하는 등 그게 연기인 줄 알았죠. (웃음) 저희 친언니가 현재 대기업에 다니는데 스무살 때부터 대기업을 다녔거든요. 그래서 엄마는 저 역시 안정적인 직업으로 상처 받지 말고 살길 원하셨죠. 여배우라는 직업이 상처를 받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엄마는 ‘그렇게 하지 왜 굳이 힘든 길 가려고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한 번 사는 인생 제 마음대로 살게 해달라고 그랬고 제가 이겼어요.(웃음) 지금은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세요. 이번에 주말 드라마 들어간다고 하니까 특히 저희 할머니께서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부산이 고향이라는 서은수는 바쁜 스케줄 탓에 고향을 자주 찾아가지 못하고, 가끔씩 부모님이 자신을 보기 위해 올라오신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는 스케줄을 끝내고 집에 갔는데 부모님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수박을 냉장고에 이렇게 쌓아놓으셨더라고요. 또 건강 챙기라고 비타민까지 놓아두셨더라고요”라고 전했다. 그러다 문득 부모님이 생각났는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씩씩해 보이는 서은수에게도 가족은 여전히 그리운 존재다.
초고속 성장이라고는 하지만 서은수는 늘 자신을 낮췄다. 그리고 본인을 색깔에 비유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하얀색”이라고 답했다.
“아직까지는 저 역시도 절 잘 모르겠고, 뭐든지 칠해도 되는 색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게 순수하고 깨끗한 하얀색이 아닌 백지 상태에 잘 모르는 상태라는 뜻이에요. 저를 채우고 싶어요. 음.. 제가 파란색이나 하늘색, 회색을 좋아해요. 다양한 캐릭터를 하면서 색깔들이 모두 섞여 회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모든 여배우들을 롤모델로 삼고 싶어했다. 특정 배우를 꼽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함께 출연했던 선배 배우 서현진을 슬며시 언급했다.
“서현진 선배님이 저를 너무 잘 챙겨주시고 연기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을 때 직접 집으로 찾아오셔서 조언을 해주셨어요. 저도 10년 뒷면 서현진 선배님처럼 그렇게 후배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또 배우 조정석에 대해 운을 띄운 그는 “조정석 선배님을 ‘질투의 화신’에서 뵀을 때는 정말 짧게 편의점 앞에서 말 한 마디 하는 연기가 다였는데 너무 젠틀하셨던 기억이 있어요. 제게는 첫 작품이라서 엄청 떨고 있었는데 친절하시기도 했고요”라며 “늘 웃고 계시고 참 좋은 분이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엔 상대 배우로 꼭 만나 뵙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질투의 화신’으로 데뷔하며 ‘황금빛 내 인생’까지 쉴새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서은수.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해보고 있지만, ‘황금빛 내 인생’이 끝나면 여행도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주말드라마 주인공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더불어 서은수는 이번 작품이 끝난 뒤 또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고픈 배우 서은수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건 넘어지고 깨지는 순간이 올지라도 절대 두려워하지 않을 마음가짐에 있었다.
“다양한 걸 많이 해보고 싶어요. 많이 넘어지고 그러면서 끊이지 않게 일을 하면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드라마에 집중하고,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다보면 성장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드라마가 끝날 때가 되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자라 있을거라 믿어요. 그렇게 쌓이다보면 10년 후에는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성장해 있지 않을까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잘하는 것. 그게 첫 번째라고 많이 느끼고 있어요. 배우라면 연기를 잘하는 게 당연한거니까요. 최선을 다해서 잘 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