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나온 녹차…문 대통령 고시공부하던 대흥사서 재배

2017-08-10 14:36

문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 입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매주 월·목요일에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에 '녹차'가 새로 등장했다.

그동안 회의 전 티타임엔 커피만 나왔는데  '우리 차를 알리자'는 의미에서 녹차를 마련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10일 오전 회의 티타임에는 문 대통령이 사법시험 공부를 했던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재배한 곡우차(우전차)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녹차는 4월 무렵 따는 첫 녹찻 잎으로 만든 '첫물차'라고도 한다.

문 대통령은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1978년에 부친상을 당한 뒤 지인의 소개를 받아 공부하러 간 해남 대흥사에서 다도를 배웠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책에서 "그곳에서 우리 차 '작설차'를 배웠다. 대흥사 일지암은 '동다송(東茶頌·디다도를 시로 설명한 조선 승려 의순의 책)'으로 우리 차의 맥을 되살리고 차를 매개로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와 교유했던 초의선사가 계셨던 곳"이라면서 "입안의 차향이 사라질까 아쉬워 담배를 피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의 차 맛에 매료돼 지금까지 우리 차를 즐기고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