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 행정수도(行政首都)의 조건 3
2017-08-10 13:27
문지은 세종무궁화로타리클럽 회장.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한솔동을 시작으로 도담동 어진동 아름동 종촌동 고운동 새롬동 보람동 소담동 나성동등 건설단계에 따라 계속해서 동지역 행정구역이 확대되고 있다.
인구도 기존 10만 인구에서 27만명까지 증가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구 증가속도가 빠른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균 아이숫자도 가장 많고, 평균 연령도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동산 투기열풍 역시 가장 뜨거운 지역이 되어 이번 8.2 부동산 대책으로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투기 과열지구와 투기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세종시가 실질적 행정수도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진심이다.
필자는 세종시에 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다. KTX 세종역이 생겼으면 좋겠다든가, 백화점이 왜 빨리 생기지 않는가, 시립도서관이 생겨야한다, 심지어 지하철 연장까지...
그런데 가끔은 그 모든 것이 그렇게 필요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백화점이 지금 당장 꼭 필요할 정도로 세종시민의 소비 수준이 높은가. 국립도서관과 각 동에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 부족하리 만큼 독서를 지향하는 가. 지하철을 당장 운행해야 할 만큼 세종시 교통수요가 많은가. 혹시 이 모든것이 우리집 아파트 값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라고 믿어서 그렇게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내 성격이 이상해서만은 아닐것이다.
물론, 한 국가의 수도라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것들은 있다. 국회분원이 오더라도 국회도서관이 따라와야 할 것이고, 국제적 규모의 회의실, 호텔 등의 숙박시설과 각종 예술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 필요한 만큼의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요컨대, 도시에 있는 모든 공공시설은 예산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한 국가의 역사 문화 유산을 담을 수 있는 박물관과 도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업시설, 운동경기장 까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건축물들은 철저한 계획에 의해서 신념을 가지고 차곡 차곡 지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건축물들의 입지와 건축시기가 소수집단의 이해 관계에 따라 결정되어서는 안된다.
행정수도가 되기 위해선 그러한 건축이 몇 백년을 내다보고 차근차근 계획해서 꼭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규모로 건설되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우리 자식과 손자 그 후대까지 고려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행정수도를 만들어 내는 일... 필자는 그것이야말로 세종시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합의하는 실질적행정수도로 만드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