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력이 높은 亞 도시는? 인도·중국 상위권… 서울 24위
2017-08-09 18:14
인도 델리가 아시아 도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델리 뿐만 아니라 인도 주요 도시 6곳이 아시아 내 잠재 성장 동력이 높다고 평가됐다. 인도에 이어 중국 도시들도 미래 성장력 상위권을 석권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성장력이 높은 인도·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에 적극적이다.
9일 옥스포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30개 도시 중 인도 도시들이 지난 5년간 빠른 성장세로 팽창하고 있다. 인도에서 금융 비즈니스 서비스가 성장 산업으로 주목되며 산업에서 델리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베트남 호치민을 제외하고 인도 도시 6곳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델리에 이어 미래 성장력이 높은 곳은 베트남의 호치민이다. 호치민은 강한 서비스 부문은 물론 제조업에서 강한 확장세를 보이면서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인도 첸나이, 뭄바이, 하이데라비드, 콜카타, 방갈로르 등이 7위권을 선점했고 이어 중국의 톈진, 필리핀 마닐라, 중국 베이징, 광저우, 선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순이다.
우리나라 서울은 2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본 도시도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아시아 주요 도시 30곳 중 미래 성장력 순위 29위는 요코하마, 28위는 도쿄, 27위는 나고야로 선정됐다. 꼴찌는 오사카로 노동인구가 연평균 1% 감소한 점이 점수를 깎았다.
마크 브리튼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거나 없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서비스 분야에서 확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고정 수익을 노리는 해외 투자자의 관심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 인도·중국 시장에 베팅하는 글로벌 기업
글로벌 기업들도 인도 경제에 대해 긍정적이다. 무인양품을 보유한 료힌케이카쿠(Ryohin Keikaku)는 인도가 중국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글로벌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현지매체 라이브민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인용해 인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017년~18년 회계연도 기준 7.2%, 2018년~19년 7.7%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2016년~2017년 회계연도에 7.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폐개혁 여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출 확대 및 통계 개선으로 기대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게 IMF의 평가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아시아 개발전망 보고서' 수정본을 내고 올해 7.4%, 내년 7.6%로 예측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ADB는 인도가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1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7%)보다 하락한 6.1%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화폐개혁 여파로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500루피, 1000루피 지폐를 일시에 통용 중단하고 신권으로 교환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500루피 1000루피 지폐는 시중 유통 현금의 86%를 차지했기 때문에 현금이 부족해지고 소비가 위축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취임했던 지난 2014년에는 7.5%, 2015년에는 8%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일본 도요타는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와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FCA 역시 SUV 전문 브랜드 지프 등을 앞세워 투자에 나섰고 마루티 스즈키는 최근 7억8000만달러(약 8760억원)를 투자해 2020년까지 생산시설을 만든다. IT기업 진출도 눈에 띈다. 아마존은 지난해 인도에서 전자지갑 ‘페이 밸런스’를 선보였고 전자지갑 서비스 PPI를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보더폰은 올해 초 인도에서 은행 계좌가 필요없는 결제 서비스 엠페사를 실시했다. 애플도 애플페이 진출을 위해 페이 서비스와 관련된 특허를 인도에서 5개 이상 출원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5대 도시는 6%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전반적으로 주춤거리는 추세다. 수요가 줄면서 성장률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까지 중국 5대 도시의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4.2%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선진국보다 빠른 성장세라서 기업들은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 다음으로 상위권 순위에 오른 곳도 중국 도시들이다. 스타벅스는 2021년까지 중국 본국에 매장 수를 기존보다 두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같은 기간 맥도날드도 2000개의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중국 현지 회사를 인수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