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값 4위 휴양도시 '중국의 지중해' 도시 ― 샤먼
2017-08-12 06:00
중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3대 도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深圳)이다. 그렇다면 집값이 네 번째로 비싼 도시는 어딜까? 바로 ‘중국의 지중해’로 불리는 푸젠(福建)성 휴양도시 샤먼(廈門)이다.
중국부동산 거래업체 팡둬둬에 따르면 6월 신규 주택 평균 거래가를 살펴보면 1㎡당 선전(6만6050위안), 상하이(5만8259위안), 베이징(5만1853원)에 이어 샤먼이 3만4663위안(약 581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샤먼 집값이 비싼 이유는 도시가 비교적 아담해 유휴토지가 적은 데다가 해안가에 접한 쾌적한 주거환경이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살기좋은 도로 꼽히는 샤먼에 대해 알아보자.
청 나라때 대외무역의 바람을 타고 샤먼은 동남아 무역 창구로 번창했다. 특히 샤먼은 당시 우룽차 수출항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청일 전쟁 직전까지만 해도 샤먼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되는 대만 우룽차는 1년에 1만t에 달했다. 1842년 아편 전쟁 후 난징조약으로 개항된 다섯 개 도시에 샤먼이 포함됐다. 1862년 영국 조계가 1902년엔 13개국의 공동조계가 구량위(鼓浪嶼)에 설치돼 외국 상사와 기업들이 몰려왔다.
당시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서양인들의 별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구랑위는 중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이국적 경관을 자랑한다. 두드러진 동·서양 문화적 다양성과 급변하던 시대의 역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구랑위는 올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초기 2.5㎢에 불과했던 샤먼 경제특구 면적은 4년 후 131㎢로 늘어났다. 2010년엔 샤먼 섬뿐만 아니라 섬밖 북쪽 육지 지역도 경제특구로 편입해 전체면적은 1565㎢로 확대됐다. 지난 2010년 4월엔 샤먼 섬과 북쪽 육지를 잇는 길이 8695m 해저터널도 개통됐다.
이어 2015년엔 푸젠성 자유무역구가 샤먼시에 들어섰다. 중국 정부는 푸젠성 샤먼과 함께 핑탄(平潭), 푸저우(福州), 취안저우(泉州) 등 4개 지역을 한데 묶어 자유무역구를 조성했다. 특히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지리적 강점을 내세운 푸젠성 자유무역구는 양안간 무역 자유화와 경제 통합의 시험장으로 불렸다.
대외 개방도가 높은 샤먼시 입주 외자기업 수도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신설된 외자기업 수만 573곳으로, 외자 실질 유치액도 전년 동기대비 13.9% 늘어난 104억8000만 위안에 달했다. 현재 샤먼시에 설립된 외자 기업 수는 1만2000개에 달한다. 파나소닉, 델, 우리나라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있다.
샤먼은 섬과 북쪽 육지로 이뤄져 있다. 샤먼 섬 바로 코앞 바다 건너에는 대만 진먼(金門)섬이 자리잡고 있다. 샤먼섬 동쪽 순환로 옆에 세워진 ‘일국양제 통일중국(一國兩制 統一中國)’이라는 대형글씨가 쓰여진 간판은 오늘날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의 미묘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진먼 섬은 대만 영토로 과거 공산당과 국민당이 격전을 벌였던 곳이며 이후에도 양안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포성이 그치지 않던 곳이었다.
샤먼은 매년 중국에서 살기좋은 10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중국의 지중해’라 불릴 정도로 따뜻한 기후와 이국적 해안가 풍경을 자랑하는 샤먼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휴양도시다. 지난해 샤먼시를 다녀간 국내외 관광객은 6770만명으로, 관광수입은 968억 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샤먼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은 6770만명으로, 관광수입은 968억 위안에 달했다. 올해는 모두 7500만명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