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화장품 소재사업 '업그레이드'…고기능성 제품 개발 성과 '착착'

2017-08-06 18:30

지난 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글로벌(In-cosmetics Global) 2017'에서 KCC 관계자가 부스를 방문한 고객에게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KCC 제공]


국내 유일 화장품 실리콘 생산 기업인 KCC가 고기능성 제품을 선보이며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실리콘 생산설비가 위치한 전주3공장에서 화장품 유기계 원료와 더 잘 섞일 수 있는 화장품용 실리콘인 알킬 변성 실리콘 크로스폴리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실리콘 크로스폴리머는 실리콘 오일을 결합시켜 만드는 화장품용 실리콘으로 화장품 제조에 널리 쓰이는 원료다. 기초 화장품을 비롯해 색조 화장품에도 사용되며 화장품의 부드러운 사용감을 결정하는 요소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윤활성을 비롯해 지속성 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KCC가 개발한 알킬 변성 실리콘 크로스폴리머는 기존 제품에 비해 물 또는 유기계 오일과의 상용성이 높은 제품이다. 기존 실리콘 크로스폴리머의` 경우 잘 섞이지 않지만 탄소화합물을 반응시켜 상용성을 높였다.

또 최근 화장품 제조업계가 높은 함량의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유기계 자외선 차단제와 혼합 시 기존 제품보다 외관이 투명하고 안정성도 우수하다.

KCC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알킬 변성 실리콘 크로스폴리머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CC는 현재 국내에서 화장품용 실리콘을 판매하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그동안 건축자재용 실리콘 개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2010년부터 화장품 실리콘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니베아 등 글로벌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1년 영국 실리콘 원료 기업인 바실돈을 인수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KCC는 화장품용 실리콘이 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사업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정몽진 KCC 회장 역시 실리콘 제조 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기술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은 과거 "실리콘 제조 기술이 앞으로 50년간 KCC를 먹여 살릴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세계 5대 실리콘 기업으로 추정되는 KCC를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KCC는 상용성을 높인 화장품용 실리콘을 개발하는데 크치지 않고 기술력을 더 높여 화장품용 실리콘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최근에는 친수성을 높인 복합 변성 크로스폴리머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며 "주름개선, 미백 등의 효과를 가진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실리콘 크로스폴리머에 도입한 차별화 제품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