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 기일에도 롯데家 신동주-신동빈 형제 ‘화해는 힘들어’
2017-08-07 05:07
신동주, 신격호 명예회장 거처 롯데호텔 신관 34층 ‘이전불가’ 몽니 부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의 거처 문제를 앞세워, 또 다시 신동빈 회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7일로 예정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친인 고(故) 신진수씨 기일 날 기대됐던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극적 화해도 물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신관 개보수 공사에 착수한 소공동 롯데호텔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신관 34층을 한 달 넘게 비워주지 않아 전면 공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신관 34층은 신 명예회장의 거처이나, 신 전 부회장이 2년 넘게 무단 점거하고 있다.
또한 신 명예회장이 원한다면 잠실 롯데월드타워 프리미어7(프라이빗 오피스) 114층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최근 설계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에 위해가 된다며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이 이처럼 ‘몽니’를 부리자, 7일 예정된 롯데가(家) 제사에서 두 형제간 화해도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롯데가 장자로서 조부인 故 신진수씨의 제사를 성북동 자택에서 주재해왔다. 그러나 2015년 7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신동빈 회장은 지난 2년간 제사에 불참했다.
그러나 최근 어머니 하츠코 여사의 권유로 지난달 29일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롯데호텔에서 만나면서 이번 제삿날 극적 화해도 기대됐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오는 29일 롯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다 롯데호텔 신관 34층 이전 불허 등 신 회장 측에 반기를 들면서 형제간 화해는 기약이 없어지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여전히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을 앞세워 신동빈 회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 롯데를 꿈꾸는 신 회장에게 형은 그야말로 ‘눈엣가시’인지라, 당분간 화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