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박찬주 대장 부부 갑질에 공관병 자살 시도"

2017-08-03 17:59
박 대장 "내 부인은 여단장급…예의 갖춰라"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사진은 2015년 9월 청와대 보직신고 당시의 박 사령관.  [사진=연합뉴스]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을 견디다 못한 한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하던 2015년 박 사령관 부부의 누적된 갑질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던 한 공관병은 사령관 부인이 지시한 물건을 찾지 못하자 질책이 두려워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당시 부관이 공관병의 자살 시도 장면을 목격하고 제지하여 참극은 발생하지 않았다. 확인 결과 박 사령관 부인이 요구한 물건은 사령관 부부가 이전 근무지에 두고 온 것으로 공관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사령관이 부인의 갑질을 거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공관병이 어느 날 박 사령관 부인의 이유 없는 질책을 듣고선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생각해 공관 밖으로 뛰쳐나가는 일이 있었다. 

이에 사령관 부인이 남편인 박 사령관을 호출하자, 박 사령관은 전속부관과 대위, 공관병들을 일렬로 공관에 세워둔 뒤, 관사를 나서면 탈영이라고 훈계했다.

또 박 사령관은 "내 부인은 여단장(준장)급인데 네가 예의를 갖춰야지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군기가 빠졌다. 전방에 가서 고생을 해봐야 여기가 좋은 데인 줄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 이 공관병은 이후 최전방 GOP로 일주일간 파견됐다가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이 밖에도 박 사령관의 부인이 밤 11시에 공관병들을 불러내 사령관이 마실 인삼을 달일 것을 지시하는가 하면, 떡국 속 떡 몇 개가 서로 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공관병에게 당장 떡을 떼어놓으라고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 부부가 식사 때마다 조리병과 공관병을 식당 근처에 상시 대기시키며 시중을 들게 하고, 공관병의 팔에 '호출 팔찌'를 채워 물 떠오기 등 온갖 궂은 일을 시켰다는 내용의 제보를 공개했다.

군인권센터는 "추가 제보의 등장은 일체의 변명을 무색하게 하며, 본인 해명을 청취하는 방식의 국방부 감사는 실효성이 의심된다"며 "즉각 불법행위 등에 대한 검찰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