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수주의' 내세운 한국당...인적청산은 나몰라라
2017-08-03 03:44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2일 혁신선언문을 통해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신보수주의'를 내세웠다. 대의제 민주주의, 서민중심경제라는 두 축을 핵심 가치로 담은 '한국당(판) 신보수주의'다.
그러나 앞으로 당이 나아가야 할 '철학'만 담겼다는 선언문에는 그간 논란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에 대한 입장이 빠졌다. 또 '서민중심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 반발하며 유동열 혁신위원은 이날 사퇴했다. 여전히 당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류석춘 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간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이은 현재의 자유한국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국리민복과 국가발전을 위해 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역할을 망각했다"면서 "혁신위는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 가치의 깃발을 높이 든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긍정적 역사관 ▲대의제 민주주의 ▲서민중심경제 ▲글로벌 대한민국 등의 4가지 키워드가 담겼다.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해 혁신위는 선언문에서 "광장 민주주의와 같은 직접 민주주의의 위험을 막고, 다수의 폭정에 따른 개인 자유의 침해를 방지하며, 시민적 덕성의 함양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제도적 장치"라고 정의했다. 상대적으로 촛불집회로 대변되는 광장 민주주의에 대한 경계다.
이밖에도 역사관의 경우,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기초한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이 옳고 정의로운 선택이었다는 ‘긍정적 역사관’"이란 문구가 들어가면서 건국절을 주장했던 뉴라이트의 주장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