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려, 이재용에게 보고 안 했다"
2017-08-02 17:14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2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지원을 결정한 것은 본인이며, 문제가 생기면 직접 책임질 생각으로 관련 내용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이 사건을 주도했다는 박영수 특별검사측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최 전 실장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부회장 등에 대한 50차 공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실장은 삼성그룹에 40년 가까이 근무한 인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실장으로 그룹 경영을 총괄해왔다. 후계자인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소속으로 미전실 소속이 아니다.
◆ "정유라 승마지원 보고할 필요 못 느껴"
최 전 실장은 이날 정씨의 승마지원 관련 내용은 필요를 못 느껴 보고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에서 질책 당한 이후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고 물어 제가 '대통령이 시키는데 어떻게 안할 수 있겠냐'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 전 실장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유를 알아봤다.
이에 박 전 사장은 곧바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나러 독일로 출국했다. 이후 박 전 사장은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 최씨의 영향력 등을 알게 됐고 귀국해 최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 최 전 실장은 보고를 받고 승마지원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실장은 "정 씨에 대한 승마지원 문제를 일부러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나중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만, 문제가 되면 제가 책임지고 물러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정 씨를 직접 지원하라고 한 것도 아니었고, 뒤에서 (최 씨가) 장난을 친 것 같은데 이것을 정확히 확인 할 수 없었다"며 "확인할 수 없는 유언비어를 이 부회장에게 옮기는 게 적절한지 고민하다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도 이 부회장은 몰라
최 전 실장은 정 씨의 승마지원 뿐 아니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사안도 이 부회장이 구체적인 절차나 내용 등은 모른다고 반박했다.
2015년 7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 김종중 전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이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났다. 홍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바이오산업 육성 및 합병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번 합병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도와달란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전 실장은 "홍 전 본부장이 질문은 이 부회장에게 했지만 답변은 주로 저와 김 전 사장이 했다"며 "자본시장법이나 그런 실무에 관한 내용은 저도 처음 듣는 것인데, 이 부회장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삼성물산과 합병과정에서 자사주를 KCC에 매각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부회장은 ‘그렇게까지 하면서 합병해야 하느냐’고 굉장한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엘리엇과 다툼이 있던 상황이라 이는 회사나 그룹단위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경제계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해 이 부회장을 설득했고, 마지막에 승인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 이재용에게 보고하는 관계 아냐
최 전 실장은 특검측이 여러 차례 이 부회장에게 '보고'했냐는 질문을 하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전 실장은 "이 부분은 정정해 달라"며 "나는 미전실을 그만둘 때까지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최 전 실장은 "이 회장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과 관계가 애매한 면이 있다"며 "이 부회장에게 주요 사업 내용 건에 대해 필요한 경우만 알아두라는 식으로 '공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사건을 주도했다는 박영수 특별검사측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최 전 실장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부회장 등에 대한 50차 공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 "정유라 승마지원 보고할 필요 못 느껴"
최 전 실장은 이날 정씨의 승마지원 관련 내용은 필요를 못 느껴 보고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에서 질책 당한 이후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고 물어 제가 '대통령이 시키는데 어떻게 안할 수 있겠냐'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 전 실장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유를 알아봤다.
이에 박 전 사장은 곧바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나러 독일로 출국했다. 이후 박 전 사장은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 최씨의 영향력 등을 알게 됐고 귀국해 최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 최 전 실장은 보고를 받고 승마지원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실장은 "정 씨에 대한 승마지원 문제를 일부러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나중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만, 문제가 되면 제가 책임지고 물러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정 씨를 직접 지원하라고 한 것도 아니었고, 뒤에서 (최 씨가) 장난을 친 것 같은데 이것을 정확히 확인 할 수 없었다"며 "확인할 수 없는 유언비어를 이 부회장에게 옮기는 게 적절한지 고민하다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도 이 부회장은 몰라
최 전 실장은 정 씨의 승마지원 뿐 아니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사안도 이 부회장이 구체적인 절차나 내용 등은 모른다고 반박했다.
2015년 7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 김종중 전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이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났다. 홍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바이오산업 육성 및 합병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번 합병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도와달란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전 실장은 "홍 전 본부장이 질문은 이 부회장에게 했지만 답변은 주로 저와 김 전 사장이 했다"며 "자본시장법이나 그런 실무에 관한 내용은 저도 처음 듣는 것인데, 이 부회장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삼성물산과 합병과정에서 자사주를 KCC에 매각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부회장은 ‘그렇게까지 하면서 합병해야 하느냐’고 굉장한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엘리엇과 다툼이 있던 상황이라 이는 회사나 그룹단위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경제계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해 이 부회장을 설득했고, 마지막에 승인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 이재용에게 보고하는 관계 아냐
최 전 실장은 특검측이 여러 차례 이 부회장에게 '보고'했냐는 질문을 하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전 실장은 "이 부분은 정정해 달라"며 "나는 미전실을 그만둘 때까지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최 전 실장은 "이 회장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과 관계가 애매한 면이 있다"며 "이 부회장에게 주요 사업 내용 건에 대해 필요한 경우만 알아두라는 식으로 '공유'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