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 "삼성은 최대투자 기업...지원아끼지 말라"
2017-08-01 09:32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타이응웬 지방 행정부에 "삼성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1일 베트남 인민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폭 총리는 삼성전자 타이응웬 지사를 방문해 "삼성베트남은 올해 수출 목표치로 500억 달러(55조9500억 원)를 제시했는데, 이는 베트남의 생산력 증대 및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폭 총리는 "삼성은 외국 기업 중 베트남 내 최대 투자 기업이다"며 "앞으로도 타이응웬 지방 행정부는 삼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 베트남법인의 수출액이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3%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베트남 경제의 삼성 의존도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베트남의 근로자 역시 지난 4월 말 기준 14만9000명을 기록, 조만간 1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목표로 세운 경제성장률 6.7%를 달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와 내수 활성화, 수출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1분기 5.15%(작년 동기 대비)에서 2분기 6.17%로 반등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가 세운 연간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수출과 투자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 실정이다.
앞서 로이터는 상반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보도하면서 "베트남이 적어도 하반기 7.4%를 기록해야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베트남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 역시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20억 달러(약 2조2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
면적은 70만㎡(21만1750평) 규모로 국내 광주사업장(69만㎡)보다 크다. 이 복합단지에는 TV를 비롯해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의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나서는 것은 양질의 노동력 때문이다. 베트남은 9000만명 이상의 풍부한 인구, 중국 대비 3분의1 정도로 낮은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있는 곳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