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급 '화성-14형'에 사드가 답?..사거리 300km로 시작한 북한 미사일 개발사
2017-07-31 17:21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의 최고고도는 3724.9㎞, 비행거리는 998㎞다. 북한의 지난 4일 미사일 시험발사에선 최고고도와 비행거리가 각각 2802㎞, 933㎞였다.
이들 두 번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모두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고각 발사로 진행됐는데 정상 각도인 30∼45도로 쏘면 지난 4일 미사일은 7000∼8000㎞, 이번 미사일은 9000∼1만㎞를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포는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등에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전 세계를 위협할 정도로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막강한 이유는 지난 50여년 동안 북한이 꾸준히 미사일 개발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60년대 미사일 개발 시작
북한의 미사일 개발 역사는 길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고 남ㆍ북한 국민들 모두 보릿고개로 ‘배고픔’이라는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던 1960년대에 북한은 이미 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북한은 지난 1963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소련에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소련은 북한의 요청을 거절하고 대신 1969년 프로그(FROG) 지대지 로켓을 제공했다.
이후 북한은 1970년대 중반 중국과 DF-61 탄도미사일 개발에 합의했지만 당시 중국 사정으로 흐지부지됐다.
북한은 이런 계속된 미사일 개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1981년 이집트와 탄도미사일 개발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으로 북한은 당시 이집트가 보유하고 있던 구 소련제 스커드(Scud)B형 탄도미사일을 확보했고 이집트의 자금지원과 자체적인 노력으로 1984년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을 모방 생산했다.
▲80~90년대 이란ㆍ시리아에 스커드 탄도 미사일 수출
북한은 1986년부터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의 완전한 생산체계를 갖추고 군에 빠르게 배치했다. 당시 북한이 생산한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은 화성 5호라고 불렸다. 탄두중량 1000kg, 사거리 300km로 휴전선 인근 북측지역에서 발사하면 서울 등 수도권과 대전까지 공격할 수 있었다. 북한은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을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 중이던 이란에 수출했다. 당시 이라크와 이란은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무기금수조치에 어려움을 겪던 이란은 북한으로부터 화성 5호 탄도 미사일 100여 발을 수입했다.
이후 북한은 화성 5호 탄도미사일의 탄두중량을 줄이고 사거리를 500km로 연장한 스커드 C형인 화성 6호를 개발했고 1992년에 이란 및 시리아에 300여 기를 수출했다.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시작된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커넥션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고 양국은 각종 탄도미사일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90년대부터 미사일 발사로 주변국들 위협..이란ㆍ파키스탄에 기술이전
이렇게 축적된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1990년대부터 이어진 발사로 주변국들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은 1990년대 화성 5ㆍ6호 개발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사거리 1000~1300㎞인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 1호를 개발했다. 화성 7호로 불리는 노동 1호 탄도미사일은 1단 액체추진방식을 사용하고 탄두 무게는 700㎏ 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1993년 이 미사일을 일본 혼슈를 향해 시험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동해상에 떨어졌지만 일본 열도는 공포에 떨었다.
이후 북한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해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노동 1호 탄도 미사일은 이란과 파키스탄에 기술이전돼 샤하브 3호(Shahab-3)와 가우리(Ghauri) 탄도미사일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