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신간] '내 이름은 도도' 外

2017-08-17 17:51

 


▲ 내 이름은 도도 = 중국 작가 선푸위(申賦漁)가 이미 멸종했거나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 23종의 슬픈 이야기를 그림 에세이에 담았다.

1600년대 아프리카 동남부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선 지금은 볼 수 없는 각종 희귀한 동물들이 숲속을 거닐며 평화로이 살고 있었다. 그 중에는 카바리아 나무 주변에서 날지 못해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땅딸막한 새들이 있었다. 인간은 이들에게 ‘멍청하다’는 뜻의 ‘도도(Dodo)’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간은 도도새를 향해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처 파괴를 일삼았고, 1960년대 말 도도새는 끝내 멸종하고 말았다. 오늘날 쓰이고 있는 '도도새처럼 죽은(as dead as a dodo)'이라는 숙어는 '완전히 죽어버린', '멸종된'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동물 멸종의 비극과 함께 사라져간 원주민들의 아픈 역사까지 다루고 있는 책은 주변에서 죽어가는 모든 생명의 아픔을 전한다. 선푸위 지음/ 허유영 옮김/ 추수밭 276쪽=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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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경고 = 중국 역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간신들의 천태만상 이야기.

역사학자 김영수씨는 중국 역사 속 간신과 혼군(昏君·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들이 벌인 간행(奸行) 수법을 통해 우리 시대 간신과 간신 현상을 냉철히 분석한다. 책은 국정 농단 등 간신들의 간행(奸行) 수법을 심층 분석하고, 다양한 간신 관련 사료와 간신 어록까지 수록해 권력에 빌붙어 나라를 망치는 간신들에게 역사의 준엄한 경고장을 보낸다.

저자는 권력이 한 사람에 집중된 체제는 간신이 출현하는 실질적 토양이 된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어리석은 군주, 혼군은 간신을 길러내는 토양을 더욱 기름지게 만드는 거름 역할을 한다. 역사상 간신은 늘 탐욕스러웠다는 점에서 간신은 탐관이기도 하다.

명나라 희종 때 사조직을 운영하며 정적 제거를 위해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던 환관 위충현(魏忠賢), 당나라 현종 후반기에 친척인 양귀비(楊貴妃)의 치맛바람을 타고 조정에 들어가 권력을 휘두른 양국충(楊國忠) 등의 간행을 보여준다. 김영수 지음/ 위즈덤하우스/ 276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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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영초 =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성 혁명가이자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전 총리의 부인이었던 덩잉차오(鄧潁超·1904∼1992) 전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일대기.

중국의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와 덩잉차오는 결혼 할 때 서약한 8가지(서로 사랑하기, 서로 존중하기, 서로 돕기, 서로 격려하기, 서로 의논하기, 서로 용서하기, 서로 신뢰하기, 서로 이해하기) 약속을 평생 동안 지킨 잉꼬 부부이자 혁명동지로 유명하다. 이 둘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부부로 꼽힌다.

책에는 덩잉차오의 친필 글씨와 기고문, 지인과 저우언라이에게 보낸 서신, 비서의 구술 자료, 개인 사전 등을 토대로 덩잉차오의 다양한 활동상을 담겨져 있다. 317점 화보가 들어가 화전(畵傳·사진 전기)으로 출간됐다.

이 책을 옮긴 한수희씨는 "공산당과 덩잉차오, 저우언라이에 대한 찬양 일색 편집 등이 거북스러울 수 있다"며 "이 책이 중국공산당 관영 출판사에서 나온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우언라이·덩잉차오 연구센터 외 지음/ 한수희 옮김/ 도서출판 선/ 624쪽=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