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가부 장관 "여성 일자리, 경력단절 해결 앞장… 12·28 합의 재협상해야 "
2017-07-27 15:23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12·28 위안부 합의' 문제를 서둘러 외교적인 테이블에 올려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산설이 불거지고 있는 화해·치유재단과 관련해 자체적인 조사를 통한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문재인정부 초대 여성가족부처의 수장에 오른 정현백 장관은 27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통해서 다음 단계로 진전해야 한다. 하지만 외교관계는 상대적인 것이라 잘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앞서 이달 10일 취임 첫 현장행보로 나선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의 언급과 일맥상통한다.
해당 점검반은 외부 전문가와 내부 담당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외교부가 맡았던 업무를 제외하고 재단 전반을 살펴보는 게 주요 역할이다. 이르면 내달 말께 활동 내역을 대외적으로 알릴 전망이다.
정 장관은 당면 과제에 관한 질문에 '성평등 실현'이라고 요약하며 "성평등은 남성들이 가진 파이를 뺏는 게 아니라 더 크게 그리고 많이 만드는 것"이라며 "일반인들도 이런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 장관은 위안부박물관 설립에도 앞장서 전쟁과 여성폭력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메카로 만들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내에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을 지어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연장선에서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도록 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정 장관은 "촛불 혁명 이후 탄생한 새 정부의 장관으로 어깨가 무겁고 부담스럽다. 일자리나 저출산, 고령화 등 해결이 어려운 사안들이 산적했지만 좋은 조건에서 출발한 만큼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