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은 멎었지만'… 정전협정 64주년 기념식 거행

2017-07-27 13:33

'정전협정 64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세번째)와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6.25 전쟁을 중단한 1953년 7월 27일의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리는 정부 기념식이 27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 주재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며 숭고한 뜻을 받들어 참전용사와 후손들의 만남을 위해 평화캠프를 열고 장학 지원을 늘리는 한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세우겠다"며 "여러분의 청춘이 명예롭게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엔 참전국 대표인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는 기념사에서 "정전협정으로 총성은 멎었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북한은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지역정세와 세계정세를 긴장시키는 도발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과거 우리의 희생과 현재의 대한민국을 이룩하는 데 우리가 기여한 바를 기억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친구, 동반자, 동맹의 미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함께 지켜온 대한민국, 함께 나아갈 통일 한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6·25 참전용사와 희생자 유족, 참전국 외교사절, 시민, 장병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공연에서는 6·25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과 미군과 중공군이 치열하게 싸운 장진호 전투에 모두 참가한 미국인 참전용사 레이먼드 밀러(88)가 무대에 올라 전쟁을 회고했다.

훈장은 대한민국 수호와 6·25 참전용사 명예 선양에 기여한 분차이 딧타쿤(91) 태국 예비역 육군 소장과 피터 시어슨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이 받았다.

또 국민훈장 모란장, 피터 시어슨(87)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951년 중화기 소대장으로 중부전선 방어에 기여한 딧타쿤 예비역 소장은 태국 한국전참전용사협회 24개 지부 설립과 한국전 참전비 및 기념관 건립 등에 기여했다.

국가보훈처는 미국 워싱턴DC, 영국 런던, 캐나다 오타와 등 참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현지 주재 한국 공관 주관으로 정전협정 기념행사가 동시에 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