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NHN엔터 '프렌즈팝' 재계약 거부...플랫폼 사업자 '갑질' 논란
2017-07-26 15:04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렌즈팝은 NHN픽셀큐브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제작·배급하는 모바일 퍼즐게임으로 2015년 8월 출시됐다. 현재 이 게임은 1200만 다운로드, 월평균 사용자수(MAU) 80만명에 달하는 인기작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 10위권 내 꾸준히 랭크되고 있다.
이처럼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프렌즈팝에 카카오가 돌연 계약 종료를 선언한 배경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적 분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높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5월 카카오가 '친구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 지난 4월 특허 무효심판에서 패소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는 이용자 혼란 방지를 위해 유사 게임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내세워 계약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재계약 불발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첫 번째 게임인 프렌즈팝이 성공을 거두자 카카오 자체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해 파트너사 계약을 종료했다는 것.
카카오는 2014년 SK플래닛·원큐브 마케팅 등 상품권 발행회사와 제휴를 맺고 '카카오 선물하기' 모바일 상품권을 유통했다. 하지만 모바일 상품권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는 성과를 보이자 돌연 계약 종료를 통보하고 직접 판매를 선언했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하기의 까다로운 심사와 수수료 문제, 인스타페이의 모바일 청구서 기술 베끼기 등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IP 라이선스사의 정책에 따라 게임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며 "또 개발사와 퍼블리싱, IP 라이선스사 간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