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동남아 4개국 경제전망 잇따라 UP..."현지화전략 나서야"

2017-07-26 11:00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인도 경제가 성장률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되거나 유지되는 등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은 앞으로 내수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동남아 경제 활짝...긍정적 전망 이어져 

26일 인도 현지매체 라이브민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인용해 인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017년~18년 회계연도 기준 7.2%, 2018년~19년 7.7%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2016년~17년 회계연도에 7.1%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화폐개혁 여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출 확대 및 통계 개선으로 기대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게 IMF의 평가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아시아 개발전망 보고서' 수정본을 내고 올해 7.4%, 내년 7.6%로 예측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ADB는 인도가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신흥개도국의 올해 전망치는 0.1%포인트 상향조정한 4.6%로 제시하고, 내년의 경우 종전 전망치인 4.8%를 유지했다.

ADB는 필리핀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지난 4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높여 올해 6.5%, 내년 6.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 역시 필리핀의 올해 성장률이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6.9%에 달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ADB는 올해 싱가포르 성장률도 기존 2.2%에서 2.4%로 상향조정했고 내년 역시 2.3%에서 2.5%로 올려잡았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올해 4.7%로 기존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말레이시아 성장률은 4.6%로 유지했다. 인도네시아는 2017년 5.1%, 2018년 5.3%로 기존과 같은 전망을 유지했고, 태국 역시 각각 3.5%, 3.6%로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태국의 연봉 15만 달러(1억7000만원)이상 인구는 8만8900명으로 2012년 8만2500명에 비해 6.2% 상승했다. 사진은 면세점 자료사진.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동남아 4개국 내수시장 커진다...'중산층 확대' 원인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의 성장률을 뒷받침하는 것 중 하나는 내수시장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펴낸 '아시아 외환위기 20년: 동남아 외환위기 경험국들의 경제 안정화 성과와 과제' 보고서를 보면 이들 국가는 생산가능 인구 대비 부양인구 비율이 낮은 '인구 보너스 효과'와 중산층 증가 등에 힘입어 현지 소비가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동남아 4개국은 유엔 2015년 기준 중위연령이 29세로 아시아 30세, 미국 38세, 유럽 41세보다 젊은 국가다.

특히 보고서는 "동남아 4개국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 기조를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4개국 성장률은 1998년 -9.5%에서 2009∼2016년에는 4.8%로 올라섰다. 반면 선진국은 같은 기간 2.6%에서 1.21%로 뒷걸음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전략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조언이다. 보고서는 "중국 대체 자본재 수출시장으로서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동남아 4개국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장 선점과 투자 확대 등 현지화 전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들 국가는 대외 경제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이 강하다"며 "선진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나 유동성 축소 등 대외충격에는 취약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