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아모레 2분기 실적 '직격탄'
2017-07-27 03:00
유커 의존도 높은 브랜드 판매 부진
매출 1조4012억 전년比 17.8% 줄어
영업이익 57.9% 감소로 더 큰 손실
"유통망 정비·해외시장 다각화 노력"
매출 1조4012억 전년比 17.8% 줄어
영업이익 57.9% 감소로 더 큰 손실
"유통망 정비·해외시장 다각화 노력"
국내 1위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에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고, 매출도 역신장했다.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이 1조4129만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줄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더 큰 손실을 보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1303억7600만원으로 57.9%나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3월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금한령' 등을 단행했다. 그 결과 화장품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격히 줄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올해 3~5월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 감소한 84만1952명에 그쳤다.
실제 그룹 안에서도 유커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적자폭이 컸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5% 줄어든 2조7740억원, 영업이익은 28% 쪼그라든 41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커 매출이 포함된 국내 사업의 경우 매출은 10.1%(1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32.3%(3166억원) 각각 떨어졌다. 이 가운데 면세점 매출은 14.7%나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유커에게 인기가 높은 '설화수'와 '라네즈', '마몽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커 의존도가 높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도 마찬가지다. 면세점과 명동을 비롯한 관광상권 매장 부진으로 이니스프리의 상반기 매출은 12%(3518억원), 영업이익은 40%(685억원) 급감했다. 에뛰드도 같은 기간 매출은 16%(1399억원), 영업이익은 66%(83억원) 각각 쪼그라들었다.
국내 소비자에게 주로 팔리는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 실적은 뛰어오르며 대조를 이뤘다. 에스트라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625억원), 16%(40억원) 올라갔다. 아모스 매출은 13%(465억원), 영업이익은 8%(116억원) 성장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와 내수소비 침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면서 '내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브랜드·유통망 정비와 해외 시장 다각화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