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2조 규모 베트남 투자 ‘잰걸음’
2017-07-24 19:24
롯데센터하노이 등 현지사업장 방문…호찌민 ‘에코스마트시티’ 협조요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현장 경영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롯데면세점을 살핀 데 이어 ‘포스트 차이나’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을 찾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본격화했다.
롯데는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재 백화점·마트·호텔·시네마·면세점 등 10여개 계열사가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이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수도 하노이에 있는 ‘롯데센터하노이’ 내 백화점과 호텔, 롯데리아 등의 사업장과 ‘롯데마트 동다점’ 등을 방문했다.
롯데는 총 3300억원 투자해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롯데몰 하노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하노이시 서호 인근 7만3000여㎡ 부지에 전체면적 20만여㎡ 규모로 지어진다. 쇼핑몰과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 회장은 25일에는 호찌민으로 건너가 호텔과 백화점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응웬 탄 퐁 호찌민 인민위원장과 만나 현지 ‘에코스마트시티’ 등 롯데 사업 관련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재계는 신 회장의 이번 베트남 출장은 오는 8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의 ‘원 리더’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친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8월 주총을 앞두고 신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롯데의 지주사 전환에 반기를 들고 있다.
또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과 면세점 로비 의혹에도 굴하지 않고 글로벌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5월에는 미국을 방문해 허쉬·IBM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챙긴 바 있다. 이달 10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직접 현황을 설명하고 투자 유치활동도 펼쳤다.